"4차 산업혁명 인력 경쟁력 꼴찌 추락 우려"

졸업 후 미취업 청년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는 오히려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경제연구원이 4차 산업혁명 관련 9개 협회를 대상으로 '주요국 4차 산업혁명 인력경쟁력 현황 및 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해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 분야 인력 부족률은 29.4%에 달했다.

업계에서 필요한 인력이 100명인데 29명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인력이 부족한 기술 분야는 드론 55%, 3D프린팅 35%, 로봇 35% 등으로 조사됐다.

오는 2025년에도 4차 산업혁명 분야 인력 부족률은 28.3%로 전망됐다.

관련 협회들은 산업계의 인력 확보 애로사항으로 ‘실무에 적합한 기술인력 부족’ 40.7%, ‘석․박사 등 전문 인력 부족’ 33.3%, ‘예산지원, 규제완화 등 정부 지원 부족’ 11.1% 등을 들었다.

이들은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인력 경쟁력도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등 4개국에 비해 낮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인력 경쟁력 수준을 100이라고 했을 때 미국 123.3, 독일 114.4, 일본 107.8, 중국은 106.7로 나타났다.

미국은 9개 분야 가운데 신재생에너지를 제외한 8개 분야에서 1위(공동 1위 포함)를 차지했다.

독일은 4개(3D프린팅, 신재생에너지, 첨단소재, 컴퓨팅기술), 중국은 3개(블록체인, 인공지능, 컴퓨팅기술), 일본은 2개(블록체인, 첨단소재) 분야에서 1위였다.

반면 우리나라는 한 분야도 1위에 오르지 못했고 인공지능 등 6개 분야의 경우는 최하위였다.

로봇, 신재생에너지, 첨단소재 등 3개 분야에서만 중국을 앞섰다.

협회들은 5년 후의 인력 경쟁력도 이들 국가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121.1, 중국 114.4, 독일 106.7, 일본 104.4로 모두 한국보다 높고, 중국이 독일과 일본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9개 분야 중 컴퓨팅 기술을 제외한 8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3개(드론, 인공지능, 컴퓨팅기술), 독일은 2개(3D프린팅, 신재생에너지), 일본은 2개(신재생에너지, 첨단소재) 분야에서 1위일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나라는 로봇, 신재생에너지, 첨단소재 등 3개 분야에서도 중국에 따라잡혀 5년 뒤 모든 기술 분야에서 꼴찌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