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크론시타트 '그롬' 목업 공개
29일 러시아 매체 스푸트니크와 방산 전문 매체 디펜스블로그와 디펜스월드넷 등에 따르면, 롬은 단독으로 혹은 유인 전투기 호위기로, 혹은 네트워크로 연결된 벌떼 공격으로든 정보 수집과 정찰, 타격과 전자전을 수행할 수 있는 무인 스텔스 전투기다.
크론시타트 설계자 니콜라이 돌첸코프는 디펜스블로그에 "이 무인기는 총중량 7t, 탑재중량 약 500kg"이라면서 "이 신형 무인기는 수호이-35 전투기나 수호이-57 스텔스 전투기와 함께 작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펜스월드는 그롬이 높이 3.8m, 날개 너비 10m이며 최고속도가 시속 1000km, 탑재중량은 2000kg이라고 전했다. 이 드론은 100kg, 250kg,500kg 폭탄을 탑재할 수 있으며 날 개 밑에 두 곳, 동체 안에 두 곳 등 네 곳의 무기 장착대가 있다고 소개했다. 작전 반경은 700km, 상승고도는 12km라고 디펜스월드는 덧붙였다.
군사전문가들은 러시아 최초의 자체 서례 무인 스텔스 전투기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미국의 공군용 무인 표적기 전문 개발 업체인 크라토스의 XQ-58A '발키리'의 카피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보잉의 '로열 윙맨'
미국 방산업체 보잉은 자율 인공 지능을 가진 무인 전투기 '로열 윙맨(Loyal Wingman)' 을 개발 중이다. 로열 윙맨은 보잉이 자체 개발 중인 무인 '공군력 집단화 체계(Airpower Teaming System)'의 일부이다. 기존 항공기의 임무를 보완 확장하기 위한 것이다. 로열 윙맨은 조종사의 직접 원격 통제를 받는 고고도무인기 RQ-4 '글로벌 호크'나 공격용 드론 MQ-9 '리퍼' 등 기존 무인기와 달리 자율적 인공지능(AI)을 탑재하고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길이는 11.7m로 작은 전투기 크기다. 한국 공군이 운용중인 경공격기 FA-50(13.14m)보다 조금 작다. 그러나 항속거리가 3700km로 중간 급유 없이 대부분의 유인 전투기와 함께 작전수행이 가능하다.
보잉 측은 "이 무인기가 인공지능을 이용한 독립적 비행은 물론, 사람이 직접 조종하는 유인기와 안전거리를 유지한 채 임무를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F-15와 같은 유인 전투기, 공중조기경보기 등과 함께 전자전, 정찰, 지상공격이 가능하도록 개발되고 있다는 뜻이다. 임무에 따라 탑재 장비와 무기가 다르도록 개발되고 있다.
또한, 정보전을 지원하기 위한 통합감지 장치(sensor package)를 통해 정보정찰감시(ISR) 임무와 조기경보 임무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잉은 "로열 윙맨이 유인기와 합동임무를 수행할 경우 혁신적 장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라토스 '발키리'
미국 방산업체 크라토스디펜스는 'XQ-58' 발키리 무인기를 개발하고 있다. 발키리는 지대공 미사일 밀집방어망을 뚫고 들어가 임무를 수행할 드론 전투기로 2019년 1월5일 아리조나주 유망 공군 시험장에서 처녀 비행에 성공했다. 발키리는 76분간 비행했다.
이 드론은 지대공 미사일로 밀집방어돼 고가 유인 스텔스 전투기가 침투하기에는 지나치게 위험한 중구과 러시아를 상대로 '자실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한 전투용 드론이다. 미공군의 저가 소모성 항공기 기술(Low Cost Attritable Aircraft Technology, LCAAT) 프로그램의 하나로 개발 중인 무인 전투기다.
미공군용 무인 표적기 전문 개발 업체인 크라토스방산보안솔루션이 개발한 '발키리'는 길이 8.83m, 너비 6.7m의 소형 무인 전투기다. 최고속도는시속 1050km, 마하 0.85다.
내부 폭탄창에 226kg의 톡탄을 탑재할 수 있어 공격임무에 투입하기에 적당하다. 항속거리는 1500~2000노티컬 마일로 F-35나 F-22 등 미군 주력기를 훨씬 앞선다. 운용 고도는 최저 15m에서 최고 13.7km다.
가격도 200만~300만 달러로 F-35 중 가장 싼 게 8000만달러이고 1억 4000만 달러인 F-22의 각겨에 비하면 '껌값' 수준이다.
탑재 무장량이 적고 빠르지는 않지만 문제가 될 게 없다. 수십대가 벌떼처럼 몰려 날아가면서 적의 지대공 미사일을 소모시키고 폭탄을 투하하거나 레이더를 교란하며 적 미사일 기지를 정찰하고 표적 정보를 미군의 다른 자산에 전달하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미국과 러시아 방산업체들이 스텔스 무인 전투기 개발 경쟁에 뛰어들면서 단독 혹은 벌떼 작전을 펴는 스텔스 무인 드론들이 최전방에서 유인기를 엄호하면서 전장을 지배하는 시대가 열릴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