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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시아, 스텔스 무인 전투기 경쟁...발키리,로열윙맨 vs 그롬, 오호트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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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시아, 스텔스 무인 전투기 경쟁...발키리,로열윙맨 vs 그롬, 오호트니크

미국과 러시아 등 군사 강국들이 스텔스 무인기 전투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방산업체들과 함께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전투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 지상 조종사의 직접 조조을 받지 않고 스스로 판단해서 날면서 전자전과 정찰, 지상 공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무인 전투기를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6세대 스텔스 무인 전투기 수호이 -70 '오호트니크'의 비행 모습을 공개한 데 이어 최근 스텔스 무인 드론 '그롬' 콘셉트기를 방산 전시회에서 공개하면서 경쟁에 뛰어들었다. 소형 스텔스 드론은 단독 혹은 벌떼 작전을 벌이거나 유인 전투기의 호위기로 합동작전을 벌일 수 있도록 개발되는 게 공통점이다. 미국 방산업체 보잉과 크라토스디펜스, 러시아 크론시타트 등이 스텔스 드론 전투기 시대를 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러시아의 6세대 스텔스 무인 전투기 '오호트니크'. 사진=러시아투데이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의 6세대 스텔스 무인 전투기 '오호트니크'. 사진=러시아투데이

◇러시아 크론시타트 '그롬' 목업 공개

러시아 드론 전문 업체 크론시타트(Kronstadt)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교외 애국자 공원에서 23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방산전시회인 제 6회 국제군사기술포럼 육군-2020'에서 스텔스 무인 전투기 '그롬(우레)' 콘셉트 모형(목업)을 공개했다.

29일 러시아 매체 스푸트니크와 방산 전문 매체 디펜스블로그와 디펜스월드넷 등에 따르면, 롬은 단독으로 혹은 유인 전투기 호위기로, 혹은 네트워크로 연결된 벌떼 공격으로든 정보 수집과 정찰, 타격과 전자전을 수행할 수 있는 무인 스텔스 전투기다.

크론시타트 설계자 니콜라이 돌첸코프는 디펜스블로그에 "이 무인기는 총중량 7t, 탑재중량 약 500kg"이라면서 "이 신형 무인기는 수호이-35 전투기나 수호이-57 스텔스 전투기와 함께 작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방산업체 크론시타트의 스텔스 무인 전투기 '그롬'. 사진=디펜스블로그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방산업체 크론시타트의 스텔스 무인 전투기 '그롬'. 사진=디펜스블로그


디펜스월드는 그롬이 높이 3.8m, 날개 너비 10m이며 최고속도가 시속 1000km, 탑재중량은 2000kg이라고 전했다. 이 드론은 100kg, 250kg,500kg 폭탄을 탑재할 수 있으며 날 개 밑에 두 곳, 동체 안에 두 곳 등 네 곳의 무기 장착대가 있다고 소개했다. 작전 반경은 700km, 상승고도는 12km라고 디펜스월드는 덧붙였다.

군사전문가들은 러시아 최초의 자체 서례 무인 스텔스 전투기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미국의 공군용 무인 표적기 전문 개발 업체인 크라토스의 XQ-58A '발키리'의 카피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고 해서 러시아의 스텔스 무인 전투기 기술을 과소 평가해서는 안 된다.러시아는 2024년 실전배치를 목표로 무게 20t이상, 무기탑재량 2.8t의 6세대 스텔스 무인 전투기 '오호트니크(사냥꾼)'을 개발 중이다. 러시아는 이지난해 8월 한 시험비행장에서 이륙해 600m 상공에서 20분간 비행한 뒤 착륙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S-57 스텔스 전투기 제작사인 수호이 설계국이 개발한 오흐트니크는 정찰, 타격은 물론 수호이-57과 합동작전을 펼칠 수 있다. 시속 920km의 속도로 비행하는 오호트니크의 비행거리는 3500km, 최대상승고도는 10.5km로 알려져 있다.

보잉의 AI 전투기 '로열윙맨' 시제기 1호기. 사진=보잉이미지 확대보기
보잉의 AI 전투기 '로열윙맨' 시제기 1호기. 사진=보잉


◇보잉의 '로열 윙맨'


미국 방산업체 보잉은 자율 인공 지능을 가진 무인 전투기 '로열 윙맨(Loyal Wingman)' 을 개발 중이다. 로열 윙맨은 보잉이 자체 개발 중인 무인 '공군력 집단화 체계(Airpower Teaming System)'의 일부이다. 기존 항공기의 임무를 보완 확장하기 위한 것이다. 로열 윙맨은 조종사의 직접 원격 통제를 받는 고고도무인기 RQ-4 '글로벌 호크'나 공격용 드론 MQ-9 '리퍼' 등 기존 무인기와 달리 자율적 인공지능(AI)을 탑재하고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길이는 11.7m로 작은 전투기 크기다. 한국 공군이 운용중인 경공격기 FA-50(13.14m)보다 조금 작다. 그러나 항속거리가 3700km로 중간 급유 없이 대부분의 유인 전투기와 함께 작전수행이 가능하다.

보잉 측은 "이 무인기가 인공지능을 이용한 독립적 비행은 물론, 사람이 직접 조종하는 유인기와 안전거리를 유지한 채 임무를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F-15와 같은 유인 전투기, 공중조기경보기 등과 함께 전자전, 정찰, 지상공격이 가능하도록 개발되고 있다는 뜻이다. 임무에 따라 탑재 장비와 무기가 다르도록 개발되고 있다.

또한, 정보전을 지원하기 위한 통합감지 장치(sensor package)를 통해 정보정찰감시(ISR) 임무와 조기경보 임무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잉은 "로열 윙맨이 유인기와 합동임무를 수행할 경우 혁신적 장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공군 소형 전투 드론 '발키리' 사진=크라토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공군 소형 전투 드론 '발키리' 사진=크라토스


◇크라토스 '발키리'


미국 방산업체 크라토스디펜스는 'XQ-58' 발키리 무인기를 개발하고 있다. 발키리는 지대공 미사일 밀집방어망을 뚫고 들어가 임무를 수행할 드론 전투기로 2019년 1월5일 아리조나주 유망 공군 시험장에서 처녀 비행에 성공했다. 발키리는 76분간 비행했다.

이 드론은 지대공 미사일로 밀집방어돼 고가 유인 스텔스 전투기가 침투하기에는 지나치게 위험한 중구과 러시아를 상대로 '자실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한 전투용 드론이다. 미공군의 저가 소모성 항공기 기술(Low Cost Attritable Aircraft Technology, LCAAT) 프로그램의 하나로 개발 중인 무인 전투기다.

미공군용 무인 표적기 전문 개발 업체인 크라토스방산보안솔루션이 개발한 '발키리'는 길이 8.83m, 너비 6.7m의 소형 무인 전투기다. 최고속도는시속 1050km, 마하 0.85다.

내부 폭탄창에 226kg의 톡탄을 탑재할 수 있어 공격임무에 투입하기에 적당하다. 항속거리는 1500~2000노티컬 마일로 F-35나 F-22 등 미군 주력기를 훨씬 앞선다. 운용 고도는 최저 15m에서 최고 13.7km다.

가격도 200만~300만 달러로 F-35 중 가장 싼 게 8000만달러이고 1억 4000만 달러인 F-22의 각겨에 비하면 '껌값' 수준이다.

탑재 무장량이 적고 빠르지는 않지만 문제가 될 게 없다. 수십대가 벌떼처럼 몰려 날아가면서 적의 지대공 미사일을 소모시키고 폭탄을 투하하거나 레이더를 교란하며 적 미사일 기지를 정찰하고 표적 정보를 미군의 다른 자산에 전달하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미국과 러시아 방산업체들이 스텔스 무인 전투기 개발 경쟁에 뛰어들면서 단독 혹은 벌떼 작전을 펴는 스텔스 무인 드론들이 최전방에서 유인기를 엄호하면서 전장을 지배하는 시대가 열릴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