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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이제 '호모 헌드레드' 시대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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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이제 '호모 헌드레드' 시대 준비해야"

[뉴스人]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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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
“사람이 희망이고, 미래입니다. 우리 사회는 이제 좀 더 ‘휴먼 뉴딜’의 가치를 높여야 합니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도 이제 ‘호모 헌드레드’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김 교수는 ‘꿈과 사람’을 핵심어로 한 CEO·전문가 재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꼼파니아 학교(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을 실천하기 학교)의 교장이기도 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산업·경제계가 어려운 와중에 1일 인터뷰에 응한 김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산업계 전반에 ‘빅뱅’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휴먼 뉴딜’을 강조했다.

그는 “역랑있는 국가(enabling state)가 국민을 행복하게 한다”며 “이런 나라는 사회복지(wellfare)보다는 고용복지(workfare)를 통해 달성된다”고 설명했다.

고용복지는 평생 일할 수 있는 환경을 통해 구현될 수 있다. 그러려면 개인도 역량을 구비해야 한다. 사회와 기업 입장에서는 개인의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되면 기업과 사회는 인재를 다시 얻게 되고, 구성원의 몰입을 통해 성과를 내는 흐름이 만들어진다.

결국 ‘사람이 답’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구글은 지주회사 알파벳을 통해 계열사를 관리하고, 알리바바는 520여개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며 “이 같은 관리와 운영의 핵심엔 인재로 표현되는 직원이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이후 산업계 전반 빅뱅현상 나타날 듯
국민행복은 사회복지보다 고용복지 통해 달성

호모 헌드레드 시대를 강조하는 김 교수는 “사람에게 희망을 찾으려는 기업가라면 공감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자에게 ‘인류 진화의 비밀을 아시느냐’고 물은 뒤, “인류는 갈등이 아닌 협력을 통해서 발전했다”며 “바로 공감하는 능력이 인류의 미래를 밝게 한다”고 강조했다.

조직 속에서 가치를 찾는 시민들이 늘어날 때 우리 사회는 보다 조화로운 사회가 될 수 있다. 그는 “한 조사에서 몸과 마음이 모두 출근하는 노동자의 비율이 미국은 30%이지만, 우리는 11%라는 결과가 나왔다”며 “창의성과 지속적인 학습을 통한 인재육성이 이런 격차를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먼뉴딜은 사람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라고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 사회의 연구개발(R&D) 투자는 국내총생산(GDP)에서 비중이 높지만, 사람에 대한 높지 않다”며 “유럽국가의 GDP 대비 사람투자 집중률은 2.7%이지만, 우리의 사람투자 집중률은 0.7% 수준에 그친다”고 안타까워했다.

수년 전 미국 조지워싱턴에서 연구년을 보냈던 김 교수는 워싱턴DC의 링컨 기념관 등을 수시로 ‘공감의 중요성’을 새삼 자각하게 됐다. 이런 고민과 연구의 결과는 9월쯤 내놓을 ‘공감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신간을 통해 제시된다. 그는 이를 간단히 ‘호모 엠파티쿠스’로 규정했다.

김 교수는 자동차산업과 정부와 신남방정책에 대한 설명도 풀어냈다. 그는 국내 자동차산업과 관련, “제조업체를 대표했던 자동차산업엔 그동안 육체노동자들이 모였다”며 “모빌리티산업으로 바뀌는 이제부터는 서비스와 지식,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LoT) 전문가들이 모이는 현장으로 거듭난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의 신남방정책은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기업이나 사회 모두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여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