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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일본 총리 선출, 내년이 본선이다…내년이 '스가 시대'의 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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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일본 총리 선출, 내년이 본선이다…내년이 '스가 시대'의 원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사진=뉴시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후임 총리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을 앉힌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베는 애초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에게 자리를 넘겨줄 생각이었으나 기시다에 대한 지지 표명을 거부하면서 '복심'으로 알려진 스가를 차기 총리로 밀었다. 기시다의 인기가 좀처럼 오르지 않는 가운데 라이벌인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차기 총리가 됐을 경우 닥칠 후폭풍을 우려한 아베 총리가 대안으로 측근인 스가를 선택한 것이다.
7년 8개월에 걸친 아베 독주 체제에서 집권 자민당 정치인 대부분이 정권의 비위 의혹에 침묵하거나 동조했는데 반기를 든 상징적 인물이 이시바였다. 이번을 포함하여 자민당 총재 선거에 4번째 도전하는 이시바는 과거 두 차례의 선거에서 아베와 대결했다.

그는 자민당이 옛 민주당으로부터 정권을 되찾기 직전인 2012년 9월 총재 선거 때 1차 투표에서 1위를 기록했으나 결선 투표에서 아베에게 석패한 바 있으며, 2018년 9월 총재선거 때도 아베와 맞대결했으나 패했다.

아베는 2012년 12월 정권 출범 때 이시바에게 자민당 2인자인 간사장 자리를 주면서 포섭했고 2014년 9월 개각 때는 그를 지방 활성화를 담당하는 특임 장관에 임명하기도 했으나 정권 후반부로 가면서 둘의 관계가 완전히 틀어졌다. 결국 이시바는 독자 세력화를 모색하면서 내각을 떠나 파벌을 새로 만들었다. 문제는 정작 이번보다 더 중요한 내년의 일본 총선이다.

스가는 파벌을 떠난 지 10년이 넘었으나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해 구심력을 키워왔다. 부대신이나 정무관으로 무파벌 소장파 의원을 심어 자신을 지지하는 그룹으로 키웠고 작년 가을 자민당 인사 때는 아베 총리가 니카이를 간사장에 유임하도록 유도해 니카이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했다. 니카이가 이끄는 니카이파는 자민당 7개 파벌 중 가장 먼저 스가 지지를 결정해 '스가 대세론'의 물꼬를 텄다. 이러한 사실을 감안한다면 스가가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를 거치며 자신의 대세론을 더욱 튼튼히 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 상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