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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정신 여전히 필요한 노동 현실"…50주기 추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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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정신 여전히 필요한 노동 현실"…50주기 추도식

양대노총·이재명 경기지사 추도사…무궁화장 훈장 헌정

 13일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열린 전태일 열사 50주기 추도식에서 머리띠를 두른 전태일 동상의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3일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열린 전태일 열사 50주기 추도식에서 머리띠를 두른 전태일 동상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우리는 기계가 아니라는 전태일 열사의 외침 이후 50년이 지났지만 혹사당하는 노동자들의 고통은 여전합니다."

13일 오전 경기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 전태일 묘역에서 고(故) 전태일 열사의 50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이날 추도식에는 전태일재단 관계자와 유족들을 비롯해 민주노총, 한국노총, 비정규직 근로자 단체 등 노동계, 이재명 경기지사, 정의당 김종철 대표·심상정 의원 등 정치인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여전히 위험한 노동환경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더욱 힘들어진 노동자의 현실을 이야기하며 전태일 정신을 강조했다.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은 추도사를 통해 "50년 전 불꽃이 된 전태일 동지의 외침 이후 많이 달라졌지만, 아직 근로기준법 밖에서 장시간 노동에 혹사당하는 노동자들이 많다"며 "우리가 현실 속에서 그의 이름을 부르고 그와 손잡고자 하는 까닭"이라고 말했다.

"열사와 조금은 비슷한 삶"이라며 자신의 소년공 시절 이야기로 추도사를 시작한 이재명 경기지사는 "약속된 규칙이 노동 현장에서 지켜지지 않아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노동자는 기계 부품이나 생산 수단이 아닌 인간 그 자체며 약속했던 현장의 규칙이 지켜지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김재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도 추도사를 통해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혹해진 노동환경과 위기에 택배 노동자 등 취약계층 근로자들의 위기를 호소하며 전태일 정신과 투쟁을 강조했다.

추도사에 앞서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씨 등 유족들이 전태일 열사 영정에 훈장을 헌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태일 열사에게 국민훈장 최고 등급인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국민훈장 중 1등급에 해당하는 무궁화장이 노동계 인사에게 추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도사 이후에는 가수 하림 등이 추모곡을 부르고 참가자들이 전태일 열사의 묘역에 헌화했다.

이날 추도식에 앞서 오전 9시 30분께 비정규직 근로자 단체인 '비정규직이제그만' 관계자들이 묘역에 모여 비정규직 철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연합뉴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