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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하는 엔픽셀 ‘그랑사가’…‘게임판을 다시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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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하는 엔픽셀 ‘그랑사가’…‘게임판을 다시 그린다’

리니지M 등 대작과 어깨 나란히 하는 ‘그랑사가’
뉴IP로 인기작과 경쟁…엔픽셀, 게임경쟁력 ‘입증’

그랑사가 이미지[사진=엔픽셀]이미지 확대보기
그랑사가 이미지[사진=엔픽셀]
엔픽셀의 데뷔작인 멀티플랫폼 MMORPG ‘그랑사가’의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게임 출시 초기 ‘컨벤션 효과’로 초반 흥행몰이로 널뛰기를 하다 후순위로 제자리를 찾아가는 통상의 흐름과 달리 견고한 인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신생 기업의 첫 작품인 데다 기존 인기 IP(지식재산권)을 기반으로 한 게임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게임 시장에서 자체 개발한 새로운 IP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기존 IP의 시너지 변수 등 내외부 요인을 제외한 게임 자체의 높은 완성도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 그랑사가 흥행몰이 ‘韓 게임시장 변화의 전주곡’?


지난달 26일 정식 출시된 그랑사가는 초반 흥행을 가늠하는 사전예약에서도 힘을 발휘했다. 출시 전부터 신규 IP임에도 사전예약자 500만 명을 달성했다. 국내 대표적 게임이자 강자로 군림하는 ‘리니지2M’도 지난 2019년 출시 전 사전예약 500만을 넘어선 기록을 갖고 있다. 통상 인기작의 사전예약이 200~500만인 점을 고려하면 그랑사가의 흥행몰이는 예견됐던 셈이다.

출시 이후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 마켓에서 1위를 점했던 그랑사가는 여전히 상위권에 올라있다. 앱 분석 사이트인 게볼루션에 따르면 9일 기준으로 그랑사가는 모바일게임 종합순위 3위에 올라있다. ‘쿠키런:킹덤’과 ‘기적의 검’에 이어서다.

구글플레이 게임순위(매출)에서는 ‘리니지M’과 ‘리니지2M’에 이은 3위에 랭크됐고, 세븐나이츠2는 6위로 밀려났다.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에서도 그랑사가는 3위에 올라있다. 앱스토어에서의 리니지2M과 세븐나이츠2 순위는 각각 6위, 7위다.

그간 국내 인기 게임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형제’와 넥슨의 ‘바람의 나라’,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등이 지배하다시피하는 게임 시장에서 ‘그랑사가’의 질주는 이변으로 받아들여질 정도다. 출시 보름간의 성적인 만큼 그랑사가의 흥행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타당하다. 하지만 신생 기업의 새로운 IP가 기존 대작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랑사가의 높은 게임 경쟁력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또한 크로스플랫폼 지원도 그랑사가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모바일과 PC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확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엔픽셀은 업계에선 일찌감치 게임 실력을 검증받아 그랑사가 출시 이전부터 관심을 받았다. 엔픽셀은 모바일 RPG ‘세븐나이츠’를 원작을 세상에 내놓은 배봉건, 정현호 대표 등 핵심 개발진이 2017년 9월 설립한 게임사다. 이들은 넷마블넥서스 출신이다.

엔픽셀은 지난해 1월 알토스벤처스와 새한창업투자로부터 3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11월에는 300억 원 추가 투자로 받아 총 600억 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한 국내 몇 안 되는 회사다. 세븐나이츠를 성공시킨 개발자들이 설립한 엔픽셀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 그랑사가는?…첫 데뷔 성공한 엔픽셀, 벌써부터 차기작 관심


엔픽셀의 데뷔작 ‘그랑사가’는 왕국을 구하기 위한 기사단의 모험을 그린 MMORPG다. 개성 있는 캐릭터와 살아 움직이는 무기로 수집과 성장의 재미를 극대화했고 방대한 세계관, 몰입도 높은 스토리 전개, 호쾌한 액션이 특징이다.

주인공 ‘라스’와 기사단이 왕국을 구하기 위해 모험을 나서는 그랑사가는 언리얼 엔진4로 높은 수준의 그래픽과 시원한 컬러감, 감성적인 디자인 등을 비롯해 방대한 스케일이 눈을 사로잡는다.

세 명의 캐릭터를 동시에 운영하는 전투 시스템과 더불어 살아있는 무기인 ‘그랑웨폰’을 활용한 변신 도 주목할 만하다. 그랑웨폰은 캐릭터별로 최대 4종까지 장착할 수 있으며, 캐릭터가 지닌 그랑웨폰에 따라 외형이나 효과, 스킬 등이 변화한다.

그랑사가 OST는 해외 유명 사운드 아티스트이자 게임 음악의 대가로 알려진 ‘시모무라 요코’가 음악을 총괄했고, 가수 태연과 그랑사가 타이틀곡 ‘운명보다 한걸음 빠르게’ 등을 함께 작업했다. 체코 필하모닉 교향악단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엔지니어들과 약 300여 명의 사운드 스탭이 참여했다. 녹음 작업은 웅장함을 더하기 위해 체코 프라하 현지에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랑사가 이외에도 벌써부터 엔픽셀의 차기작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12월 '크로노 오디세이'의 트레일러가 공개되기도 했다. 시간과 공간을 소재로 한 MMORPG인 ‘크로노 오디세이’는 배봉건 대표가 개발을 총괄을 맡고 있으며, 올해 테스트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외에도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픽셀 관계자는 “출시 전부터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이용자들의 의견 덕분에 ‘그랑사가’의 게임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서비스 핵심 가치인 ‘소통’의 원칙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오래도록 사랑 받고 신뢰 받는 서비스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