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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제4회 간사이 농업위크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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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제4회 간사이 농업위크 참관기

- 2년 만에 개최된 농업WEEK 전시회, 6차산업, 스마트농업 관련 부스에 관심 집중 -

-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농업,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앱에 기회 -


전시회 개요



전시회명

제4회 간사이 농업 위크
전시회 구성
간사이 축산자재 EXPO, 간사이 농업자재 EXPO, 간사이 Smart농업 EXPO, 간사이 6차 산업화 EXPO
장소
INTEX Osaka(일본 오사카시)
개최기간
2021. 2. 24.(수) ~ 2.26.(금)
홈페이지
https://www.agriexpo-osaka.jp/
주최
Reed Exhibitions Japan
참가기업 수
200개 사(공동 참가, 온라인 상담 부스 포함)
참관객 수
6,665명
주요 품목
농업 및 축산 분야에 관한 모든 것
비고
일년에 2번(오사카:봄, 도쿄:가을) 개최
자료: 간사이 농업Week 홈페이지, 보도자료

전시회장 내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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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오사카무역관 직접 촬영


서일본지역 최대의 농업, 축산 총합 전시회

올해 오사카에서 4회를 맞이한 서일본지역을 대표하는 농업 관련 전문 전시회인 간사이 농업 WEEK는 서일본지역의 농기계 및 농자재, 축산 자재 제조사, 농업 IT기업 들이 주로 참가하는 전시회로 약 200개사가 참가했다. 이번 처음으로 축산자재EXPO가 신설돼 농업과 축산의 총합 전시회로 규모가 확대된 점도 주목할 수가 있었다.

매년 오사카(봄), 도교(가을)에서 개최되는 ‘농업WEEK’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020년 5월에 개최될 예정이었던 제4회 간사이 농업WEEK가 2021년 2월로 연기되면서 2년 만에 오사카에서 개최됐다. 주최 측인 Reed Exhibitions Japan사가 집계한 참관객 수는 6665명이며, 33개 세미나에 1842명이 참가하고 특히 농기계 제조사인 KUBOTA사 발표한 스마트 농업 동향에는 많은 참관객이 관심을 표했다.

세미나 현장

자료: Reed Exhibitions Japan 홈페이지

고령화와 인력 부족에 어려움 겪는 일본 농업


일본 농업은 현재 낮은 식량자급률과 계속적인 농업인구 감소라는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일본의 식량자급률(칼로리 기준)은 38%(2020년)로 선진국 중 최저치이며, 이에 대응하여 일본 정부는 2025년까지 45%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총 농가 수는 1990년에는 482만 호였으나 2020년에는 174만7000호로 과거 30년 동안 307만 호가 감소했다. 특히 농업을 주업으로 하는 종사자는 136만 호이며, 그 중 65세 이상 인구가 94만9천 명(69.7%)으로 농업 종사자 중 고령자의 비율이 현저하게 높은 상황이다.

더욱이 신규 농업 취업자 수는 5만5700명(2017년)이나 이 중 49세 이하는 2만800명에 불과해 인력 부족은 심각해지고 있다. 농업계에 젊은 인력이 유입되지 않으면서 농업의 후계 문제로 인한 농지 황폐화(경작포기농지 증가)도 심각한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일본의 식량은 수입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태로 식문화의 쇠퇴나 경쟁력이 있는 농산물의 수출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노동력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력의 수용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어 최근 5년 사이에 2배(2014년 1만7000명, 2019년 3만5000명)로 증가한 상황이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이 제한되며 그동안 외국인 노동자에게 의존해 온 양배추 농가 등에서 채소를 수확하지 못해 폐기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이로 인해 소매가격이 2배 이상 급등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스마트 농업 추진 정책


일본 정부는 식료·농업·농촌에 관해서 중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방침을 정한 새로운 ‘식료·농업·농촌 기본계획’을 2020년 3월 31일에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스마트 농업의 가속화와 농업의 DX(디지털 혁신)를 추진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한 2020년 7월에 발표된 성장전략(내용 추가)에서도 스마트 농업에 대해 2025년까지 농업 종사자의 거의 모든 사람이 데이터를 활용한 농업을 실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등 일본 정부는 핵심 성장 전략으로 스마트 농업의 보급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 국내 농업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서 ICT를 활용해 농작물 재배조건의 최적화나 경쟁력을 가진 농가의 기술 및 노하우를 데이터화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데이터화된 정보는 생산성 향상, 유통망의 가시화 등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시스템으로 기대되고 있다.

드론 등 생산성 향상 및 농업 효율성에 집중하는 스마트 기업


이번 전시회에서는 농가에서 농사를 더욱 편리하게 할 수 있는 농업 기계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드론을 중심으로 농작물을 점검하고 농약을 살포하는데 도움이 되는 등 농사 과정 전반에서 활용할 수 있는 드론에 대한 소개가 참관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또한 품질 관리를 위하여 생산된 농작물들을 자동으로 선별해주는 시스템 등 농사 과정 전반의 자동화를 통해 고령화 및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위한 제품들이 선전했다.

그리고 이러한 농업 시스템이나 기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 활용해 농가의 생산량을 증가시켜주는 디지털 농업 관리 시스템들도 눈에 띄었다.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지는 않았으나 꾸준하게 참관객들의 관심이 이어지며 현재 스마트 농업이 일본 내에서도 도입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다만 참관객들의 연령대가 높아 ICT를 활용한 스마트 관리 시스템에 대해 조금은 어려워하는 인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향후 드론 등 ICT를 활용한 농업이 도입되면서 이곳에서 축적하는 데이터들을 분석, 활용하는 어플리케이션 시장도 같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좌) 농업용 드론 업체 / (우) 농작물 자동 컨베이어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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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오사카무역관 직접 촬영

스마트 농업의 장래전망


스마트 농업은 크게 6가지 분야로 나눌 수 있으며 그 시장규모는 2019년에 180억 엔, 연평균 성장률은 15.7%로 2026년에 501억 엔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농업용 드론 솔루션의 시장 확대가 가장 크고, 드론을 이용한 농약, 비료, 파종 살포 솔루션, 판매 지원 솔루션의 확대도 유망시되고 있다.

스마트 농업 총 시장 규모 추이
(단위:백만 엔)
연도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재배 지원 솔루션
6,153
6,041
6,117
6,277
6,415
6,513
6,661
6,847
판매 지원 솔루션
1,002
1,205
1,756
2,598
3,983
5,289
7,298
8,864
경영 지원 솔루션
2,230
2,558
3,147
3,829
4,625
5,761
6,384
6,798
정밀 농업
7,735
8,463
9,307
10,040
11,079
12,205
13,113
13,666
농업용 드론 솔루션
667
1,801
4,422
7,229
7,970
9,357
10,948
12,834
농업용 로봇
220
260
405
485
589
769
948
1,095
스마트 농업 시장

18,007

20,328

25,154

30,458

34,661

39,894

45,352

50,104


재배 지원 솔루션
농업용 클라우드, 복합환경제어장치, 축산용 생산지원 솔루션
판매 지원 솔루션
-
경영 지원 솔루션
-
정밀 농업
GPS 가이던스, 자동 조타 장치, 스마트 모내기 시스템, 로봇 트랙터 시스템
농업용 드론 솔루션
농약, 비료, 파종살포 솔루션, 농장 센싱 솔루션
농업용 로봇
-
*2020년 전망치, 2021년 이후는 예측치임
자료: 야노경제연구소

일본 스마트농업의 현주소 (관련기업 인터뷰)


전시회 기간 중 유기농 야채 생산, 스마트농업지원사업(시스템개발, 컨설팅)을 하는 I사 담당자에게 일본 스마트농업의 현주소를 들었다.

Q1. 6차 산업과 농업의 IT화 등 기존 농업과는 다른 새로운 농업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생산자로서 어떻게 느끼십니까?
A1. 유기농 야채를 생산하는데 유기농은 어떤 비료를 써서 어떻게 생산하고 있는지 등 바로 생산자의 얼굴이 보이는 농업입니다. IT를 사용한 농업이나 빅 데이터의 활용을 일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데, 농업의 가시화라고 하는 의미에서는 농업 종사자나 젊은이의 관심이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세계적으로 유기농 식품의 시장 규모는 매년 확대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유기농 식품 시장규모는 2,000억 엔 정도로 KAGOME(토마토 가공식품 등을 생산, 판매하는 종합식품업체) 한 회사의 매출과 동등한 규모입니다. SDGs(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나 Food Loss 문제가 일본에서도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데 Food(음식)에 관한 관심은 앞으로도 높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 등 비료에 사용되는 광물자원은 줄어들고 있고 비료 가격도 앞으로 오를 것입니다. 대책으로 곤충을 활용한 비료 개발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급격하게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생산자의 의식도 바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2. 스마트 농업을 도입하는 데 어려움은 무엇입니까?
A2. 크게 4가지 과제가 있습니다. 1. 농업은 다른 분야에 비해 도입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지역마다 특산품이 있기 때문에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2. 기존의 계약방식(농협 등의 생산, 구매 방식)에 의존하고 있어서 데이터의 가시화(스마트농업)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농가가 많다, 3. 농업종사자 중에는 영세업체나 가족 경영이 많아 설비투자를 할 여유가 없다, 4. 실제로 수입이 늘어나거나 업무효율이 향상되면 좋은데 성과가 나타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입니다. 농업 종사자의 연령대가 높은 만큼, 기존의 농업에 익숙해져 있어 도입에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큰 포인트입니다.
Q3. 시스템 개발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스마트 농업에 관해서는 어느 분야가 특히 유망하다고 생각하십니까?
A3. 정부 지원으로 개발되며, 스마트 농업에 관한 모든 데이터를 공유 및 활용할 수 있는 ‘농업 데이터 연계 기반(통칭:WAGRI)’이 2019년 4월부터 운용 개시되고 있는데, 2021년에는 농업 오픈 API가 정비 시작돼 더욱 데이터의 공유 및 연계가 추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WAGRI를 이용한 앱 등이 앞으로 많이 개발될 것이며, 이 분야는 상당히 성장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사점


일본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전문 슈퍼 체인점에서 온라인 슈퍼를 통한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농수산물의 유통 구조가 디지털화하면서 크게 바뀌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친환경 기업과 사회공헌 기업의 제품을 사겠다는 ‘응원 소비’라는 키워드도 유행하며 가치있는 소비에 대한 인식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기존에도 일본의 소비자는 개발 스토리나 생산자의 마인트를 중시해 구입함으로써 ‘(생산자와) 소통’ ‘(마인드를) 공유’한다는 소비 행동을 취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았는데 코로나19 사태로 한층 더 그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러한 체험 소비에 더욱 집중하는 현상은 농수산물에도 반영되고 있어 친환경 농수산물에 대한 수요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 및 농업 종사자의 감소 등 일본 농업계에 직면한 과제들이 많은 가운데 TT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등에 의한 농산물 무역 활성화로 해외 농수산물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되며 일본의 농업분야는 보다 경쟁력 있는 농작물, 강한 농가가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난관을 타계하기 위해 일본 농업계는 스마트 농업 추진 정책을 통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스마트 농업으로 새로운 시장이 태어날 것이라 기대되지만 현재 디지털화가 진행 중인 일본에서 기대한 대로 시장이 새롭게 활성화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료 : 전시회 홍보자료, 야노경제연구소, KOTRA 오사카 무역관 자체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