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현지 기상 캐스터가 조언한 동일본 대지진 10년과 아직 끝나지 않은 여진 대응 방법은?

공유
0

현지 기상 캐스터가 조언한 동일본 대지진 10년과 아직 끝나지 않은 여진 대응 방법은?

사진은 지난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때 쓰나미가 연안 마을을 덮치는 모습.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지난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때 쓰나미가 연안 마을을 덮치는 모습.

동일본 대지진(동북지방 태평양 앞바다 지진)이 발생한 지 11일로 정확히 10년이 됐다.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의 재해 3현에서는 1만 5,832명이 사망하고 지금도 2,522명이 행방불명이 되고 있다(경찰청 집계‧2021년 3월 10일 현재). 이에 대해 “이 숫자를 들으니, 다시 한번 전대미문의 대재해였음을 실감하게 된다.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비는 것과 동시에 피해를 당한 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을 드린다”며 기상 캐스터 히라노 다카히사(平野貴久) 씨가 지난 10년간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나는 지진 발생 이듬해인 2012년 4월부터 미야기현에서 보도에 종사하고 있지만, 지진 재해 관련 뉴스는 최근 10년 사이에 많이 줄었다. 이것은 부흥이 서서히 진행되고 평상시의 생활이 돌아오고 있는 것의 반증이기도 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뉴스가 없어짐과 동시에 지진 자체의 기억이 서서히 희미해지고 있어 나를 포함해 그 점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 10년이 지나도 계속되는 여진 활동

지난 2월 13일 밤 후쿠시마현 앞바다를 진원으로 한 매그니튜드 7.3의 큰 지진이 발생했다. 최대 진도 ‘6강’으로 도호쿠 지방에서 진도 ‘6강’이 관측된 것은 2011년 4월 7일(미야기현 앞바다 매그니튜드 7.2) 이후 처음이다. 이 지진은 동북지방 태평양 해역 지진의 여진 내에서 발생한 이른바 ‘동일본 대지진의 여진’이었다.

여진의 횟수는 일반적으로는 경과 된 시간에 반비례해 줄어 가는 것이 상식이다. 이틀 후에는 2분의 1, 3일 후에는 3분의 1, 10일 후에는 10분의 1과 같은 상태다. 따라서 처음에는 급격히 횟수가 줄어들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 폭이 점점 완만해진다.

2011년 3월 11일 본진 이후 동북지방에서 진도 1 이상을 관측한 여진 지역 내 지진의 횟수를 보면 처음 1년은 큰 폭으로 횟수가 줄었지만, 그 이후는 감소 폭이 완만해지면서 최근 몇 년은 회수에 그다지 큰 변화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이 여진이 언제까지나 계속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느끼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올해 2월처럼 가끔 큰 여진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면 그 여진의 여진에 해당하는 지진이 일어나 반대로 횟수가 늘어날 수도 있다.

또 여진 지역에서 발생한 매그니튜드 4.0 이상의 지진은 지진 발생 전에는 연평균 138회인데 반해 지진 8년 후부터 1년간(2019년 3월 11일~2020년 3월 11일) 175회로 늘었다. 이는 아직도 지진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지 않고, 지진 활동이 활발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아직도 여진에 주의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 풍수해와 달리 예측이 어려운 지진

태풍이라면 언제, 어떤 진로를 취하고 어느 정도의 강도로 접근해 어느 정도 비와 바람이 강해질지, 상당히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지진은 그렇게 할 수 없다. 일정한 주기로 반복해서 일어나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이 내일일지, 1년 후인지, 5년 후인지, 10년 후인지 정밀하게 예측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난카이 지역 ‘트로프 지진’은 대략 100~150년 간격으로 반복해서 일어난다. 이전의 지진으로부터 70년 이상이 지나며 절박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그 발생 시기에는 폭이 있어, 말하자면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항상 지진에 겁을 먹고 생활을 할 수도 없다. 평소 안심할 수 있는 생활을 하기 위해서라도 사전 준비를 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 ‘해저드 맵’으로 리스크 대비를

사전 준비로 ‘해저드 맵(재해지도)’을 통해 신변의 위험을 아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최근에는 매년 폭우에 의한 재해가 발생하고 ‘해저드 맵’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해저드 맵’은 풍수해뿐만 아니라 지진이나 해일을 대상으로 한 것도 만들어져 있다. 예상되는 지진에 대해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 어느 정도의 강도의 흔들림이 예상되는지, 또한 쓰나미의 위험이 있는지 없는지도 표시되고 있다.

예를 들어, 센다이시의 경우 미야기현 앞바다 지진이 단독으로 일어났을 경우, 다른 진원 지역과 연동하여 일어났을 경우, 내륙 단층에 의한 지진 등 3가지 형태의 지진을 상정하여 각각에 대한 ‘해저드 맵’이 만들어져 있다. 흔들림의 용이성(진도), 지역의 위험도(건물의 전파율), 액상화 예측이 나타나 다양한 리스크를 확인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또 이와는 별도로 쓰나미 ‘해저드 맵’도 만들어져 있으며, 그것은 동일본 대지진의 쓰나미 도달 라인과 쓰나미 경보, 쓰나미 경보가 발표되었을 때 피난이 필요한 지역, 쓰나미 피난 타워의 위치 등이 표시된 것이다.

우선 리스크를 아는 것이 그 후의 대책을 세우는 데 중요하다. ‘해저드 맵’은 국토교통성의 ‘해저드 맵’ 포털 사이트를 열면 전국의 시‧정‧촌 사이트를 클릭하면 알 수 있으며 누구나 볼 수 있다. 지진이나 해일은 풍수해에 비해 빈도가 적고 ‘해저드 맵도’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참에 한 번쯤 확인해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우선 위험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