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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ESG 열풍’] “석탄 접고 신재생 확대” 삼성물산, 친환경도 '세계일류'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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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ESG 열풍’] “석탄 접고 신재생 확대” 삼성물산, 친환경도 '세계일류' 잰걸음

건설부문 LNG‧상사부문 풍력‧태양광 집중…수주 확대 청신호
기후변화대응 우수기업 선정…이사회 중심 ESG경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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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최근 새로운 기업경영의 패러다임으로 자리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흐름에 맞춰 ‘체질 변화’를 꾀하고 있다.

환경을 해치는 석탄사업은 접고, 액화천연가스(LNG)‧신재생에너지 같은 친환경사업 부문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며 ‘ESG 경영’ 중장기 전략을 구체화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 건설 부문, 국내 비금융사 최초 ‘탈석탄 선언’…LNG사업에 집중

삼성물산이 건설한 싱가포르 주롱섬 LNG터미널 전경. 사진=삼성물산이미지 확대보기
삼성물산이 건설한 싱가포르 주롱섬 LNG터미널 전경. 사진=삼성물산

지난해 삼성물산은 국내 비금융사 최초로 ‘탈석탄’ 방침을 선언했다. 앞으로 석탄화력발전 관련 사업에 투자·시공 등 어떠한 방식으로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대내외에 천명한 것이었다.

당장 눈앞의 매출을 포기하더라도 장기간 관점에서 더 큰 이익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면 내리기 힘든 결정이었지만, 회사의 친환경 경영 방침에 부합하고 ‘글로벌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응하는 노력에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석탄 관련 신규사업을 전면 중단키로 결정했다.

대신에 액화천연가스(LNG)와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주력한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실제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LNG터미널 건설 등 에너지저장시설 분야의 글로벌 강자로 자리를 굳혀 가고 있다.

지난 3월 1조 8500억 원 규모 카타르 LNG 수출기지 건설 시공권을 따냈다. 카타르 국영석유회사 ‘카타르 페트롤리움’이 발주한 이 프로젝트는 18만 7000㎥급 LNG 저장탱크와 항만 접안시설·운송관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삼성물산이 설계‧구매‧시공(EPC) 등 전체 공정을 단독으로 수행한다.

카타르 LNG수출기지 프로젝트 수주는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 다수의 LNG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경험과 공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설계안 등 삼성물산만의 경쟁력을 내세워 얻어낸 성과물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싱가포르 LNG 터미널 1~3단계와 말레이시아 RGT-2 LNG 터미널 프로젝트에서 ‘무재해 준공’을 자랑하는 등 글로벌 LNG터미널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19년에도 베트남 현지업체 PTSC와 컨소시엄을 이뤄 베트남 최초의 LNG터미널 건설 프로젝트를 따냈다.

LNG가 친환경 천연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만큼 삼성물산은 앞으로도 LNG 프로젝트 수주 기회를 더 늘려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각국 에너지 정책에서 LNG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관련 시장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며 “해외 수주 프로젝트를 차질없이 수행해 발주를 앞둔 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수주 성과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상사 부문, 풍력·태양광 발전 등 친환경사업 ‘영역 확장’


삼성물산 건설 부문이 LNG 플랜트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면, 상사 부문은 풍력·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를 주요 성장동력으로 삼아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에 1369메가와트(㎿)급 풍력·태양광 발전단지 준공을 일궈낸 삼성물산은 신재생 발전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캐나다 서머사이드 복합발전시설 준공 등 북미지역 신재생사업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상태다.

최근에는 전체 사업 규모가 약 75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미국 텍사스주 700㎿급 태양광발전 개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물산 상사 부문의 미국법인 자회사 삼성솔라에너지가 추진 중인 이 프로젝트는 텍사스 중서부 밀람카운티(Milam County) 3개 구역의 약 2182만㎡(660만 평) 부지에 태양광발전 설비를 짓는 것이다.

텍사스 태양광발전소 사업 추진 소식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기후변화 대응 발표와 맞물리며 국내외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035년까지 미국 전체 전력을 원자력·재생에너지 등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원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앞으로도 신재생에너지 선도시장인 미국 등 북미를 중심으로 태양광발전사업 개발 등을 지속해 중장기에 걸쳐 안정된 수익을 창출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 ESG위원회 신설, 세계일류 탄소정보공개로 ‘지속가능 가치창출’기업 선도


김규덕 삼성물산 전무(안전환경실장·가운데)가 지난달 28일 '2020 CDP 기후변화대응 우수기업 시상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이미지 확대보기
김규덕 삼성물산 전무(안전환경실장·가운데)가 지난달 28일 '2020 CDP 기후변화대응 우수기업 시상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은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기존 거버넌스위원회를 ‘ESG 위원회’로 확대 개편했다.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ESG 경영의 중요성을 고려한 조치이다.

정병석 한국기술교육대 명예교수를 사외이사 최초로 이사회 의장에 선임하고, ESG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정병석 위원장은 노동부 차관을 지낸 노사관계 전문가로 그동안 거버넌스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이사회 전원도 ESG위원으로 위촉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강한 의지를 과시했다.

삼성물산은 최근 기후변화대응 관련 글로벌 평가제도 ‘2020 CDP(Carbon Disclosure Project·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Korea Awards'에서 5년연속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00년 영국에서 시작한 CDP는 전세계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환경 이슈 정보공개를 요구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로, 지구촌 500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정보를 요청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2012~2016년 5년연속 탄소경영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돼 2016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첫 등재했고, 2019년에는 명예의 전당에 3년연속 등극한 기업에 부여하는 CDP 최고등급 '명예의 전당 플래티넘 클럽'에 편입되는 영예를 누렸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기후변화 리스크와 사업기회를 인지하고, 자사의 온실가스 배출량 정보와 협력사의 배출량까지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특히, 건설업계 최초로 온실가스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분석하고 배출량 감축을 위한 중장기 전략과 목표를 수립하는 등 체계를 갖춘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국내 비금융사 최초 탈석탄 선언, 이사회 산하 거버넌스위원회를 ESG위원회로 확대 개편하는 등 ‘ESG경영’ 기반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적극 소통하면서 지속가능한 가치창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데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