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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신선식품 두고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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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신선식품 두고 경쟁 치열

높은 폐기율과 짧은 유통기한으로 진입장벽 높아

온라인으로 장보는 사람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온라인으로 장보는 사람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커머스 시장에서 신선식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장보기 앱 '마켓컬리'와 같은 업체들이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이커머스에서 신선식품 카테고리 강화 추세도 돋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은 오는 8월 경기도 용인시에 1만9174㎡ 규모의 신선식품 전용 저온 풀필먼트 문을 연다. 이곳엔 네이버스토어에 입점한 업체의 물품이 보관된다. 고객의 주문상품을 바로 출고하는 만큼 중간 과정 없이 익일 배송이 가능하다.
네이버는 장보기 서비스를 본격 선보이며 신선식품 강화에 힘써왔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네이버는 8월 이마트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후 오프라인 할인점 활용과 멤버십 제휴 등 다양한 협력을 해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는 네이버 회원이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며, 입점한 각각의 유통업체에 별도 회원가입과 로그인 없이 네이버 아이디로 모든 것이 가능하다. 최근 네이버의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 역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통시장은 지난해 10곳에서 1년 반 만에 105곳으로 10배 이상 확대됐다.

네이버가 신선식품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것은 해당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선식품은 계절과 경기를 별로 타지 않는 제품군으로, 구매 주기도 짧고 정기적이다. 접속량과 접속시간을 늘릴 수 있는 핵심 사업으로 꼽혀 주요 이커머스는 신선식품 배송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은 짧은 유통기한과 높은 폐기율 등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로 아직 이커머스의 '미개척지'라고 불리기도 한다"면서 "까다로운 관리가 필요하고, 상품 수요에 대한 정밀한 데이터가 필요하지만 수요가 점점 늘고 있어 큰 시장 위주로 재편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켓컬리의 배송차량. 사진=마켓컬리이미지 확대보기
마켓컬리의 배송차량. 사진=마켓컬리

마켓컬리는 신선식품을 기반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업체다. 마켓컬리는 산지에서 식탁까지 도달하는 소요 시간 최소화를 위해 샛별 배송 시스템을 구축하여 새벽 배송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마켓컬리의 샛별 배송 이후 유통 대기업들이 연이어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들며 새벽배송 대중화에도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2020년 마켓컬리는 1조 원에 이르는 높은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성장 폭을 기록했다. 매달 100만 명이 넘는 소비자가 마켓컬리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고 있으며, 고객 재구매율은 동종 업계 대비 3배 높은 60%로 높은 충성도도 확보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신선식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옥션 별미'가 있다. 옥션 별미는 평균 고객만족도 4점 이상의 검증된 식품을 엄선해 특가에 소개하는 옥션의 대표 식품 프로모션으로, 옥션의 신선식품군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상품을 직접 보거나 만질 수 없는 온라인쇼핑 환경을 반영해, 실제 구매고객의 만족도가 높은 상품만을 추천하자는 아이디어가 고객들의 니즈에 적중했다. 검증된 상품을 매주 화요일 단 하루만 옥션이 마케팅 비용을 함께 부담해 특별한 혜택으로 선보이고, 불만족 시 무료 반품 서비스 등을 제공하면서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옥션 관계자는 "비대면이 일상으로 자리 잡은 언택트 트렌드 속에 신선식품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고객들이 급증하고 있어 관련 코너를 강화했다"면서 "신선도와 품질이 중요한 신선식품을 고객들이 안심하고 받아볼 수 있도록 상품 선정부터 배송까지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실제 큰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