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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경쟁력…대형마트, '신선식품'으로 이커머스와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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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경쟁력…대형마트, '신선식품'으로 이커머스와 승부

'당일 수확 당일 배송' 잇단 도입…오프라인 매장 본연의 경쟁력 강화 나서

롯데마트는 딸기, 돼지, 김 등 다양한 신선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롯데마트이미지 확대보기
롯데마트는 딸기, 돼지, 김 등 다양한 신선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대형마트가 이커머스 업계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무기로 신선식품을 내세우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해 7월부터 ‘김도 신선식품’이라는 슬로건을 갖고 ‘갓 구운 김’을 선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구운 김의 유통기한은 6개월에서 12개월로 긴 편에 속하지만, 기름과 소금을 사용하기 때문에 시간이 경과 할수록 특유의 이취가 발생한다. 롯데마트의 초신선 상품인 갓 구운 김은 제조한 날로부터 3일 이내에 매장에 선보이며, 24일 동안에만 한정으로 판매하는 상품이다.

출시 당시 수도권 20여 개 롯데마트 매장에 이르던 갓 구운 김 판매처는 연말까지 80개 점으로 확대했다. 지난 4월부터는 롯데마트 전 지점이 갓 구운 김을 진열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갓 구운 김의 상품 종류를 늘려, ‘갓 구운 전장김(30g)’과 ‘갓 볶은 김자반(70g)을 신상품으로 내놨다. 또 김 매장에 1m가량의 갓 구운 김 전용 매대를 구성했다.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초신선 상품은 김 뿐만이 아니다.

직경매로 도축 이후 3일 이내 매장에 진열되는 ‘3일 돼지’를 비롯해 당일 산란, 당일 배송으로 유통 시간을 획기적으로 앞당긴 ‘오늘 낳아 오늘만 파는 계란’, 새벽 3시경부터 수확한 후 당일 오후 3시 이후 매장에서 만날 수 있는 ‘새벽 딸기’와 당일 수확해 당일 매장 입고되는 ‘잎채소’도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버섯 품종을 기존 10종에서 20종으로 2배 늘렸다. 사진=이마트이미지 확대보기
이마트는 버섯 품종을 기존 10종에서 20종으로 2배 늘렸다. 사진=이마트

이마트도 신선식품의 혁신으로 오프라인 유통의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4월 29일부터 조미김인 ‘화요일 곱창김’을 판매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 생산한 김을 목요일에 판매해 이처럼 이름을 지었다. 일반적으로 조미김은 생산부터 매장 판매까지 1~2주가 걸린다. 그런데 이마트는 이를 이틀로 단축하며 김을 신선식품 대열에 올렸다.

이마트는 매주 2000봉 한정 수량의 곱창김을 4주 동안만 판매해 신선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또 이마트는 품종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딸기, 토마토, 고추의 품종을 늘렸으며, 올해는 오렌지를 품종을 다양화 해 고객들에게 선보였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시대에 집에서 때우는 식사의 비중이 늘며, 버섯의 인기가 높아진 점을 고려해 버섯 매장을 ‘고객 관점’으로 재구성하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기존 이마트는 10종의 버섯을 운영했지만, 품종 다양화 이후 총 20종의 버섯을 운영하고 있다. 송이버섯만 해도 양송이, 새송이, 해송이, 이슬송이, 참송이 등 5개 품종에 이른다. 여기에 갈색 팽이버섯, 만가닥버섯, 노루궁뎅이버섯, 황제버섯도 추가됐다.

또 이마트는 상품 정보가 부족하다는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버섯 품종별 용도와 요리방법 고지물을 설치하는 등 ‘정보 제공 기능’도 강화했다.

실제로 이마트 버섯 매장에는 요리 레시피가 이곳 저곳에 고지돼있다. 레시피를 제안하는 요리만 하더라도 ‘새송이버섯볶음’ ‘모둠버섯전골’ ‘양송이덮밥’ ‘표고버섯완자전’ ‘향표고버섯라면’까지 다양하다.

최우택 이마트 버섯 바이어는 “버섯 매장에 대한 고객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고객 관점의 매장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가 신선식품의 구색을 다양화 하는 것은 오프라인 마트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대형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해 근처 농가로부터 직접 신선식품을 받아 판매할 수 있다. 반면, 온라인몰의 경우 다양한 셀러가 제품을 내놓고 택배사를 거쳐 고객에게 배송하는 구조상 당일 수확한 제품을 고객에게 바로 배송하는 게 쉽지 않다.

롯데마트 정재우 상품본부장은 “당일 수확한 제품을 당일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은 오프라인 매장만의 강점으로, 이를 활용해 대형마트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운기 이마트 그로서리 본부장은 “앞으로도 초신선식품 확대, 고객 주문 출고 등 맞춤 서비스를 통해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