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이 객실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생수를 '무(無)라벨' 제품으로 바꾼다. 무라벨 생수 도입은 국내 브랜드 호텔 중 처음이다.
지난 2019년 기준 객실에서 사용된 생수 용기는 연간 300만 병 정도다. 기존에 호텔에서 무료로 지급했던 생수 어메니티(500㎖ 기준)의 라벨 한 장당 크기는 가로 22㎝로, 절감될 라벨을 이어 붙이면 약 660㎞다. 롯데호텔 서울에서 롯데호텔 부산까지의 직선거리인 320㎞를 왕복하고도 남는 거리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라벨을 떼어내는 것만으로도 플라스틱 폐기물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폐페트병의 분리배출이 용이해져 재활용률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호텔은 지난달 초부터 신규 ESG 경영 슬로건 '그린 스테이 위드아웃 어 싱글 유즈(Green Stay without a Single Use)'를 발표하고 탄소 배출 저감에 적극 나서고 있다.
ESG 위원회를 구성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친환경 시설 증대, 그린오피스, 소상공인·소셜벤처와의 상생, 지역사회 공헌 확대, ESG정보 투명공개, 임직원 ESG 행동지침 등 운영 정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최근 L7호텔과 롯데시티호텔에서는 욕실 어메니티를 담는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대용량∙다회용 디스펜서로 교체했고 호텔 내에서 사용하는 포장재를 친환경 소재로 바꿨다.
김현식 롯데호텔 대표이사는 "롯데호텔은 ESG 경영 비전 선포와 함께 호텔 전반에 걸쳐 탄소발자국(생산 후 소비자의 손에 들어올 때까지 제품이 배출한 온실가스 총량) 감축에 힘쓰고 있다"며 "탄소 배출 절감을 통해 친환경 기업으로의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고객들의 친환경 소비를 도울 수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