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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지배구조 분석] ⑥ 롯데그룹, 23개 자회사 보유한 롯데지주…일본 롯데홀딩스 관계 및 호텔롯데 상장 등 현안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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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지배구조 분석] ⑥ 롯데그룹, 23개 자회사 보유한 롯데지주…일본 롯데홀딩스 관계 및 호텔롯데 상장 등 현안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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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롯데그룹은 2017년 10월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 계열사의 분할·합병으로 롯데지주를 설립하며 지주회사로 전환했습니다.

롯데지주는 롯데제과 및 롯데칠성음료와의 주식 교환, 롯데제과에 대한 현물출자, 롯데케미칼 지분인수 등으로 자회사에 대한 지분을 확보하며 지주회사의 면모를 갖췄습니다.
그러나 지주회사 체제 밖에 있는 호텔롯데가 옥상옥(屋上屋) 지배구조가 될 수 있고 롯데그룹 계열사간 얽히고 설킨 지배구조가 지배구조 개편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더욱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는 일본 기업으로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의 이해득실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를 상장해 신동빈 회장 체제를 굳건히 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일본 롯데홀딩스(롯데홀딩스)와의 지분관계 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호텔롯데의 상장이 유력한 방안이기 때문입니다.

◇ 롯데지주, 순수지주회사로 23개 자회사 보유


롯데지주는 롯데그룹의 순수지주회사입니다. 순수지주회사는 어떠한 사업도 하지 않고 다른 회사의 주식을 갖고 지배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며 이들로부터 받는 배당금을 주된 수입원으로 합니다.

롯데지주에는 롯데쇼핑(지분 40.0%), 롯데제과(48.4%), 롯데칠성음료(26.5%), 롯데푸드(36.4%), 롯데케미칼(24.6%), 롯데정보통신(64.9%) 등의 상장회사가 포진되어 있습니다.

또 롯데상사(41.4), 롯데역사(44.5%), 코리아세븐(79.7%), 대홍기획(68.7%), 네슬레코리아 (50.0%), 충북소주(100%), 한국후지필름(76.1%), 롯데자이언츠(95.0%) 등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합쳐 총 23개의 자회사를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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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 일본 롯데홀딩스, 국내 적지 않은 기업 보유 ‘옥상옥’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일본 롯데홀딩스는 적지 않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홀딩스의 주주 분포는 일본 광윤사(광윤사) 28.1%, 신동주 SDJ 코퍼레이션 회장 1.6%, 신동빈 회장 4.0%, 종업원 지주 27.8%. 임원 지주 6.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동주 회장은 광윤사의 지분 50%+1주를 갖고 있는 광윤사 최대주주입니다.

신동주 회장이 광윤사 지분을 통해 롯데홀딩스의 지분을 가장 많이 갖고 있으면서도 대표가 되지 못하는 것은 종업원 지주, 임원 지주가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지분 19.1%), 부산롯데호텔(46.6%), L제2투자회사(100%) 등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호텔롯데의 경우 롯데홀딩스는 자회사 등을 통해 호텔롯데의 지분 100%(광윤사 지분 5.45% 포함)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알미늄의 지분 분포를 보면 호텔롯데(지분 38.23%)가 최대주주이며 L제2투자회사(34.91%), 부산롯데호텔(3.89%), 광윤사(22.84%), 기타(0.13%)로 되어 있어 실질적으로 일본홀딩스가 지배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롯데그룹의 계열사 지분이 복잡하게 얽혀져 있습니다.

호텔롯데는 롯데지주(11.04%), 롯데물산(31.13%), 롯데제과(2.11%), 롯데칠성음료(5.83%), 롯데쇼핑(8.86%), 한국후지필름(8.00%), 롯데건설(43.07%), 롯데상사(34.64%), 롯데렌탈 (25.67%), 롯데자산개발(7.19%) 등의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 부산롯데호텔, L제2투자회사 등을 통해 국내 기업의 주식을 대량 보유하고 있고 얽히고 설킨 지배구조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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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 신동빈 회장, 13% 지분율로 롯데지주 최대주주 지위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롯데지주의 지분 분포는 올해 3월 말 현재 신동빈 회장이 지분 13.0%(1368만3202주)를 보유하며 최대주주의 지위를 누리고 있습니다.

신동빈 회장은 2019년 말 지분이 11.7%로 호텔롯데의 지분 11.1%와 비슷했으나 2020년 1월 신격호 회장의 별세로 신격호 회장의 주식을 상속 받으면서 지분을 크게 늘렸습니다.

신동주 회장의 지분은 0.9%(98만3029주)로 2019년 말 지분 0.2%에서 0.7%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신격호 회장의 장녀인 신영자씨는 지분 3.3%(343만4230주)를 갖고 있으며 2019년 말 지분 2.2%에서 1.1%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월 말 현재 롯데지주에 대한 호텔롯데의 지분은 11.1%, 롯데홀딩스 2.5%, 롯데알미늄 5.1%입니다. 롯데홀딩스의 롯데지주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력은 지분 18.7%로 신동빈 회장의 지분 13.0%보다 5.7%포인트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동빈 회장이 경우에 따라서는 롯데홀딩스의 눈치를 봐야 하는 불안한 지분구조로 되어 있는 셈입니다.

롯데지주는 자기주식수가 32.5%(3410만3937주)로 높게 나타났고 소액주주의 지분은 지난해말 현재 보통주 기준으로 21.69%로 적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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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 신동빈 회장, 등기이사 대표로 등재


신동빈 회장은 롯데지주의 등기임원으로 대표이사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송용덕 대표와 이동우 대표, 추광식 전무가 사내이사로 올라와 있습니다.

사외이사로는 김창수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가 올해 3월부터 새롭게 합류했습니다.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이윤호 씨와 김병도 서울대 경영학 교수가 사외이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권오곤(김앤장 국제법 연구소장) 씨는 효성 사외이사로도 함께 등재되어 있습니다. 이장영(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 씨는 KB증권 사외이사도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이사회 활동을 보면 신동빈 회장의 출석률은 36%, 찬성률 100%를 보였습니다. 나머지 3명의 사내이사들은 100% 출석에 100%의 찬성률을 나타냈습니다. 사외이사들은 모두 100% 출석에 100%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