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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원유수요 감소 우려-달러강세 영향 WTI 1.4%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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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원유수요 감소 우려-달러강세 영향 WTI 1.4% 떨어져

국제금값 달러강세에 급락세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저장탱크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저장탱크 모습. 사진=로이터
국제유가는 7일(현지시간) 미국 및 아시아에서의 수요감소 우려와 달러강세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0월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4%(94센트) 하락한 배럴당 68.3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지난 8월 26일 이후 최저치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은 0.7%(53센트) 떨어진 배럴당 71.69달러에 거래됐다.

유가는 허리케인 아이다의 여파로 타격을 입었던 미국의 정제 활동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사우디아라비아의 대아시아 원유 판매가 인하 소식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미국 안전환경집행국(BSEE)에 따르면 이날 기준 아이다의 여파로 멕시코만 일대 원유 생산 설비의 79%가 셧다운 상태다. 생산은 물론 정제 활동 복구에 시간이 걸리면서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전날 사우디 아람코는 10월 아시아 지역 공식 판매가를 인하했다.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으로 사우디가 예상보다 인하 폭을 확대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에 힘이 실리면서 유가는 하락했다.

중국의 지난 8월 원유 수입이 증가했다는 소식은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의 8월 원유 수입은 4450만톤으로 전달보다 8%가량 증가했다. 중국의 원유 수입 증가는 원유 수입 쿼터가 다소 완화되며 정제업자들이 매입을 재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글로벌 리서치 매니저는 “전반적으로 약세장으로 이번 주가 시작됐다”라며 “허리케인 아이다의 여파로 인프라 시설이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래터지 에너지 앤 이코노믹 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사장은 델타 변이가 경제에 더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다만 이날 가격 하락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대아시아 가격 인하 소식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나르 톤하구엔 리스테드 에너지 석유 시장 책임자는 "시장의 문제는 중국의 원유 수입 추세가 앞으로 몇 달 동안 계속 증가할 것인지 여부"라면서 "이는 할당량과 전략적 비축량에 대한 정부 정책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시장이 바로 잡으려는 복잡한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 금값이 달러강세 영향으로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국제 금값은 2.06% 하락한 온스당 1796.0 달러에 거래됐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