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한앤코 한상원 대표 증인 출석 요구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 간 법정분쟁으로 치달은 남양유업 주식매각 관련 소송의 2라운드가 시작됐다.
'김앤장법률사무소(이하 김앤장)'가 홍 회장과 한앤코 양쪽의 법률대리를 맡았다면서 '쌍방대리' 논란을 제기된 가운데, 남양유업이 한상원 한앤코 대표를 포함해 김앤장 측 변호사 3명 등을 증인으로 출석을 요구했다.

반면 한앤코 측은 홍 회장 등 특수관계인들이 주식 양도 의무를 불이행하고 있다며 "신속한 소송 진행과 즉각적인 계약 이행"을 촉구했다.

서울중앙지법 제21민사부는 13일 남양유업 주식매각 관련 2차 변론기일을 열고 홍 회장 측과 한앤코 측의 변론들을 들었다.

포문은 홍 회장 측 소송대리를 맡은 LKB앤파트너스(이하 LKB)가 열었다. LKB 변호인은 "(쌍방대리 논란을 빚은) 김앤장의 변호사 3명, 원고의 한상원 대표, 함춘승씨 등에 대한 증인신청 및 김앤장 박종현 변호사의 한앤코 자문내역 문서제출명령신청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고 측 한상원 대표가 홍원식 회장 등 남양유업 창립가 일가에 대한 예우 등을 유지해주는 조건을 반드시 반영하겠다는 약속을 어겨 계약체결의 전제조건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홍 회장 측은 김앤장의 쌍방대리를 사전 허락하거나 사후 추인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앤코 측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화우는 "백미당과 임원진에 대한 예우는 계약 내용에 없는 내용"이라며 "이런 주장을 하지 않기로 해 주식매매가격을 82만원에서 90만원으로 올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화우 측 변호인은 "강제이행이 늦어질수록 원고(한앤코)의 손해액이 커지고, 남양유업의 회복도 어려워질 수 있어 신속한 진행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
LKB 측은 김앤장의 쌍방대리를 전면에 내세우며 한앤코 측을 압박했다. LKB 변호인은 홍 회장이 한앤컴퍼니와 주식양도 계약을 체결하기 전까지 양쪽의 법률대리인이 김앤장이란 점을 인지하지 못했으며, 김앤장이 한앤컴퍼니에 유리한 방향으로 계약을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홍 회장과 한앤컴퍼니 양쪽에서 법률대리를 맡았기 때문에 '쌍방대리' 행위에 따른 배임 논란이 제기될 수 있으며, 주식양도 계약도 해제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법률대리인에서 논란의 주역이 된 김앤장은 이에 대해 지난 6일 "홍 회장이 제기한 쌍방대리 행위 등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내용증명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앤코 측은 재판부에 신속한 재판진행과 함께 홍 회장의 조속한 약속이행을 촉구했다. 이어 남양유업과 대유위니아의 업무협약 내용도 공개해달라고 요청했다.

홍 회장 측은 지난해 11월 한앤컴퍼니와의 소송 승리를 전제로 대유위니아와 조건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는데, 이후 대유위니아 인력들이 남양유업에 파견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남양유업은 이에 대해 "업무협약에 따라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문단 성격의 활동"이라며 "김승언 경영지배인이 현재도 경영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대유위니아 측도 "조건부 주식매매계약 체결로 인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적정한 선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