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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파트 작년 월세거래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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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파트 작년 월세거래 역대 최다

2011년 이후 10년만에…가격상승률 강북이 강남 3배

지난해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전셋값 급등과 대출 규제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서울의 월세 거래량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월세가 낀 아파트 임대차 거래량은 이날까지 신고된 건수를 기준으로 총 6만8736건이다. 이는 2011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것이다.
임대차 계약은 전세·월세·준월세·준전세로 분류된다.

전세를 제외한 월세·준월세·준전세를 모두 포함한 지난해 전체 월세 거래량은 이미 전년 월세 거래량(6만707건)을 넘어섰다.

월세 거래량은 2019년 5만건대에서 2020년 6만건을 넘은 데 이어 지난해 또다시 최다치를 경신했다.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정해진 법정 기한 없이 세입자의 확정일자 신고를 토대로 집계되는데 최근 월세 거래 증가 추이를 고려할 때 수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율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월세가 낀 거래의 임대차 계약 비중은 37.2%로 2019년 28.1%, 2020년 31.1%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달 서울에서 체결된 임대차 계약 중 월세가 낀 거래 비중은 42.0%로 이 역시 역대 월간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월세 거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임대차 계약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것은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이후 전셋값 급등세가 지속하면서 이를 감당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월세 시장으로 대거 유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월세 수요 증가로 가격이 치솟으면서 무주택 세입자들의 고통은 가중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의 통계에 따르면 서울아파트 월세는 지난해 12월 기준 평균 124만5000원을 기록해 2020년 12월(112만7000원) 대비 10.5% 올랐다.

특히 같은 기간 강남권(한강 이남 11개구) 아파트 월세(130만4000원)가 5.8% 오를 때 강북권(한강 이북 14개구) 아파트 월세(118만3000원)는 18.1%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권 아파트 월세 상승률이 강남권 상승률의 3배가 넘는 셈이다.

정부는 올해 월세 세액공제 공제율을 한시적으로 상향하고, 세입자의 임대료 인상률을 2년간 5% 이내로 제한하는 1주택자 '상생 임대인'에 대해서는 양도세 실거주 요건을 인정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올해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용으로 내놓은 임시방편의 대책이라는 지적도 있어 주목되고 있다.


최환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gcho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