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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꿍꿍일까?”…맘스터치 자진 상폐에 무슨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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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꿍꿍일까?”…맘스터치 자진 상폐에 무슨 꼼수?

가맹점주협의회 측 "회계 투명성 사라진다" 우려
회사 측 "외부개입으로 인한 가맹점 리스크 위한 결정"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가 자진 상장폐지를 한다고 공시했다.  사진=맘스터치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가 자진 상장폐지를 한다고 공시했다. 사진=맘스터치 제공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가 최근 자진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자진 상폐를 위해 회사가 주식을 공개 매수하겠다는 소식에 주가는 크게 올라 주주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반면 가맹점주들은 어떤 의도에서 상폐를 결정했는지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맘스터치 최대주주인 한국에프앤비홀딩스는 지난 20일 자사주를 제외한 잔여 지분 15.8%(1608만주)를 다음달 15일까지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맘스터치는 한국에프앤비홀딩스가 지분 67.49%를 보유하고 있고 자사주도 16.71%가 있다. 상장 규정상 상장 주식의 95% 이상을 확보하면 상장폐지가 가능하다. 공개매수 가격은 6200원으로 책정됐다.

맘스터치 측은 상폐로 인한 주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개매수가를 역대 최고가였던 6100원보다 100원더 높은 6200원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공시 전일 5200원이던 주가는 공시 후 19% 오른 6100원대까지 튀었다.

이 때문에 주주들은 보기 드문 모범적 상폐라고 평가했다. 이 시나리오 대로라면 상폐를 하면서도 주주들 피해는 없다. 맘스터치는 본래도 높은 현금 배당으로 주주친화적 정책을 펼쳐온 곳 중 하나다.

이와 반대로 가맹점주들은 이번 상폐 배경에 의심을 던진다. 경영 정보 공개 의무를 회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다.

맘스터치 가맹점주협의회 측은 상폐 성공 후 비상장회사로 전환되면 회계 투명성이 사라지는 점을 우려했다. 공시된 회계자료가 없으면 본사와 가맹점간의 정보 격차가 커지고 이로 인해 발생할 불이익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점주들은 2020년 싸이버거 패티 등 원재료값 인상으로 점주 이익은 줄고 회사 이익은 늘어난 정황을 회계자료를 통해 확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맘스터치는 회사만을 위한 결정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상장사 특성상 주주와 외부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 부정적 이슈가 있을 때 점주들의 요동이 있었다”며 “또 이에 따른 매출 감소도 확인돼 이러한 요소를 최소화하고자 상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부 개입으로 인한 리스크를 줄이고자 하는 최대주주의 결정으로, 앞으로 프랜차이즈 사업 본연에 집중하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번 상폐를 호재로 인식하고 있는 소액주주들도 자칫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회사가 공개 매수를 통해 성공적으로 주식을 다 회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크다”며 “단기적 가격 급등락으로 충분한 주식을 사들이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