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Go! 백년제품] 국내 가공우유 1위…48년간 사랑받는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공유
0

[Go! 백년제품] 국내 가공우유 1위…48년간 사랑받는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1970년초 국민 건강 위해 고급 과일 넣어 만든 '바나나맛우유'
한국적 정서 담은 '달 항아리' 모양으로 대표 이미지 각인
테마형 카페·신제품 출시 등 마케팅으로 누적 판매량 85억개 넘어


빙그레의 ‘바나나맛우유’는 지난 1974년에 출시된 이후 48년 동안 국민에게 사랑받고 있는 장수 제품이다.

바나나맛우유는 1970년대 초반 정부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우유 섭취를 권장하던 당시 사람들의 입맛을 당기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가공 우유다.

바나나맛우유는 ‘달 항아리’라는 독특한 용기 모양으로 소비자들에게 바나나맛우유만의 차별화된 대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국내 가공우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바나나맛우유는 테마형 카페를 비롯한 이색 마케팅으로 바나나맛우유는 지난 1월 기준 누적 판매량은 약 85억개로 추정된다.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사진=빙그레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사진=빙그레


◆ 고급 과일 바나나와 우유의 만남


1970년대 초반 정부가 국민의 우유 소비를 적극 장려했지만 다수의 사람들이 흰 우유에 대해 신체적, 정서적 거부 반응을 나타냈다. 이뿐만 아니라 낙농 산업의 기반도 취약했다.

한국화약그룹(현 한화) 창업주 김종희 회장이 평소 신념인 ‘기업을 통한 사업보국’과 ‘국민생활건강’ 실천을 강조했다. 한국화약그룹 연구팀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마실 수 있는 우유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연구팀은 당시 고급 과일로 여겨졌던 바나나를 우유에 넣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이에 1974년 바나나를 이용한 가공우유 개발해 성공해 맛과 영양을 함께 갖춘 우리나라 대표 스테디셀러를 탄생시켰다.

빙그레 바나나맛우유의 '달 항아리' 모양의 용기 변천사. 사진=빙그레
빙그레 바나나맛우유의 '달 항아리' 모양의 용기 변천사. 사진=빙그레


◆ 한국적 용기 ‘달 항아리’ 모양으로 대표 이미지 각인


바나나맛우유가 50년 가까이 꾸준히 사랑받는 비결은 바나나맛우유 하면 떠오르는 통통한 배불뚝이 모양의 용기 덕분이다. 독특한 용기 모양이 깊숙이 각인되면서 바나나맛우유의 대표적인 이미지가 됐다.

달 항아리 용기 모양은 개발팀의 전략적 선택이었다. 개발팀은 국내 최초로 고급 과일인 바나나를 넣은 우유에 대한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용기의 외형을 고집했다.

그러던 중 도자기 박람회를 찾은 개발팀이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달 항아리’를 보고 영감을 받으면서 지금의 바나나맛우유 용기 모양이 탄생했다.

바나나맛우유 용기는 우유를 마실 때 약간 기울더라도 내용물이 흐르지 않도록 입구 부분에 턱이 있으며, 바나나 원물의 노란색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반투명으로 제작됐다. 빙그레는 지난 2016년 바나나맛우유 용기 모양을 상표권으로 등록하기도 했다.

제주도 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한 바나나맛우유 플래그십 스토어 '옐로우카페 제주점'. 사진=빙그레이미지 확대보기
제주도 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한 바나나맛우유 플래그십 스토어 '옐로우카페 제주점'. 사진=빙그레


◆ 누적 판매량 85억개…테마형 카페·신제품 등 이색 마케팅 선봬


현재 바나나맛우유는 바나나우유 시장에서 8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약 80만개 판매되고 있다.

바나나맛우유의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약 2000억원을 넘으며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누적 판매량은 지난 1월 기준 약 85억개로 추정된다.

바나나맛 우유는 이색적인 마케팅을 통해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2016년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플래그십 스토어로 개점한 테마형 카페 ‘옐로우카페’는 바나나맛우유 모양의 열쇠고리로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개점 시간이면 열쇠고리를 사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설 정도로 화제가 됐다. 이에 원래 1년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던 옐로우카페는 약 4년간 연장 운영됐다.

이외에도 오디맛우유를 선보여 출시 8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900만개, 약 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색다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바나나맛우유는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국내 대표 스테디셀러 제품으로 고객들의 큰 사랑을 받아 국내 시장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면서 “항상 소비자분들게 친숙하면서 ‘새로운 브랜드’로 다가가기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04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