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美 1월 신차 평균 판매가, 지난해보다 15%나 급등

공유
0

[초점] 美 1월 신차 평균 판매가, 지난해보다 15%나 급등

에드먼즈닷컴 홈페이지. 사진=에드먼즈닷컴이미지 확대보기
에드먼즈닷컴 홈페이지. 사진=에드먼즈닷컴

지난해 고공행진을 거듭한 미국의 자동차 가격이 새해 들어서도 같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자동차 거래 사이트 에드먼즈닷컴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으로 신차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 4만5717달러(약 5465만원)로 파악됐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을 비롯한 글로벌 공급망 경색이 새해 들어서도 계속되면서 완성차 제조업체의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결과 신차와 중고차를 따지지 않고 고공행진이 거듭된 결과다.

◇1월 신차 평균 소비자가격, 1년전보다 15%나 급등

이는 지난 1월 새차를 구입한 미국 소비자의 80%가 권장소비자가격 이상으로 차를 구입했다는 뜻이라고 에드먼즈닷컴은 설명했다.

바꿔 말하면 미국 소비자들이 제조업체가 정한 권장소비자가격보다 평균적으로 728달러(약 87만원)를 더 주고 차를 샀다는 의미다.

에드먼즈닷컴은 “신차 평균 권장소비자가격이 1년 전과 비교하면 15%, 즉 6000달러(약 717만원) 급등한 셈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020년 1월과 비교하면 7500달러(약 896만원)나 오른 셈”이라고 밝혔다.

1년 전에는 평균적으로 권장소비자가격보다 2150달러(약 257만원) 저렴하게 새차를 살 수 있었지만 1년 사이에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진 것이라고 에드먼즈닷컴은 분석했다. 지금은 권장소비자가로 차를 구매할 수만 있어도 운이 좋은 상황이 됐다는 것.

그 배경에 대해 에드먼즈닷컴의 이반 드루어리 선임 매니저는 “자동차 수요는 치솟고 있는데 공급은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는 상황에서 신차 생산 자체가 절대적으로 감소하고 대기해야 하는 고객이 급증하면서 자동차 판매상들이 가격을 끌어올린 결과”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른 한편으로는 세단보다 가격이 비싼 SUV와 픽업트럭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 신차 평균 가격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자동차 딜러들만 수혜


CNN은 제조업체가 정한 권장소비자가격 이상으로 신차 평균 가격이 올라가면서 제조업체는 이득을 보지 못하는 반면 판매상들은 커다란 이득을 보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 최대 규모의 자동차 유통망을 가진 자동차 판매업체 오토네이션은 지난 17일 실적발표를 통해 판매 실적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남 좋은 일만 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완성차 제조업체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CNN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업계의 양대산맥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는 자사 소속 판매대리점들에 보낸 서한에서 소비자들에 대한 판매 가격을 권장소비자가격보다 지나치게 올리는 행위를 지속하는 대리점에 대해서는 공급량을 줄이는 불이익을 주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드루어리 에드먼즈닷컴 선임 매니저는 “신차 공급 부족이 적어도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판매점들이 정상 소비자가격 이상으로 차 값을 올리는 행위는 올해 내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