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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vs 티맵, 모빌리티 주도권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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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vs 티맵, 모빌리티 주도권 경쟁 '치열'

전기차 영토 확장 위한 투자…모기업 인프라 기반 신사업 경쟁
'UAM' 연합군 구성…현대차·롯데 등 대기업 뛰어든 미래 먹거리

SK텔레콤이 김포공항에 마련할 예정인 UAM 버티포트 예상도. 사진=SK텔레콤이미지 확대보기
SK텔레콤이 김포공항에 마련할 예정인 UAM 버티포트 예상도. 사진=SK텔레콤
국내 모빌리티 시장의 양대 산맥인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가 신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회사는 각자 주력사업과 모기업의 인프라를 중심으로 신성장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최근 공항버스업체인 서울공항리무진과 공항리무진 두 곳을 모두 1979억원에 인수했다. 두 회사는 총 350여대 리무진 버스를 확보하고 있고 서울에서 공항까지 이동하는 수요의 20%를 맡고 있다. 인수금액은 서울공항리무진이 650억원, 공항리무진 1329억원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친환경 모빌리티 실현을 위해 이들 회사의 공항버스를 모두 전기·수소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또 공항버스 좌석 예약 서비스를 연내 도입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로 공항버스 시간 변경, 우티(UT) 택시와 결합한 환승 활인 등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에는 전기차 충전 정보 앱 ‘일렉베리’를 서비스하는 스타트업 티비유와 ‘전기차 충전 협력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티맵모빌리티는 티비유가 산업통상자원부 특례사업으로 추진 예정인 구독형 전기차 충전배달 서비스의 예약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양사는 이동형 전기차 충전뿐 아니라 전기차 운전자 생활에 최적화된 스마트 충전 서비스 시장 개척 및 확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티맵모빌리티는 주력사업으로 SK텔레콤과 함께 도심항공교통(UAM)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SK텔레콤을 주축으로 티맵모빌리티와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교통연구원, 티맵모빌리티가 합류한 ‘K-UAM 드림팀’을 구축했다.

이들은 서울스마트모빌리티엑스포에서 UAM VR체험관을 선보인 데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UAM 기반 수도권 공항셔틀 실증에 성공했다. 티맵모빌리티는 이번 실증에서 도심교통과 UAM을 편리하게 연계하는 차세대 모빌리티 플랫폼을 선보였다. 현장에는 UAM을 타고 비행한 승객의 착륙시간에 맞춰 배정된 환승 차량이 도착하는 장면이 VR로 구현됐다.

티맵모빌리티는 모기업인 SK텔레콤의 통신 인프라와 내비게이션 점유율 1위인 티맵을 바탕으로 친환경 교통과 주차장 서비스 등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택시 호출 서비스인 ‘우티(UT)’를 론칭해 택시 호출 서비스 점유율 1위인 카카오모빌리티를 추격하고 있다. 또 티맵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SK텔레콤의 ‘누구(NUGU)’ AI와 결합해 다양한 신사업에도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카카오모빌리티와 볼로콥터의 업무협약 체결 모습. 왼쪽부터 카카오모빌리티 장성욱 미래사업실 상무, 카카오모빌리티 유승일 CTO, 볼로콥터 플로리안 로이터 CEO, 볼로콥터 올리버 라인하트 인증 정책 총괄. 사진=카카오모빌리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11월 카카오모빌리티와 볼로콥터의 업무협약 체결 모습. 왼쪽부터 카카오모빌리티 장성욱 미래사업실 상무, 카카오모빌리티 유승일 CTO, 볼로콥터 플로리안 로이터 CEO, 볼로콥터 올리버 라인하트 인증 정책 총괄.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호출 시장에서 80%가 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과 모기업의 다양한 O2O 계열사들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택시 이용자들에게 RSE를 연계한 인포테인먼트를 확대해 보고자 직영 운수사에 한정해 제한적으로 승객에게 목적지까지 실시간 운행경로를 비롯해 웹드라마·애니메이션·뉴스·과학·시사교양 등의 제휴 콘텐츠를 제공하며 테스트 중이다.

이와 함께 최근 자율주행 로봇 배송 스타트업 뉴빌리티와 ‘자율주행 로봇 기반의 라스트마일 배송 플랫폼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카카오모빌리티의 데이터 기반의 플랫폼 관제 기술을 뉴빌리티의 자율주행 로봇 기술에 접목해 최적화된 자율주행 로봇 배송 관제 플랫폼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 로봇 배송 관제 플랫폼은 정밀 측위 및 최적 경로를 통한 배송 효율화, 예측 수요 기반 운송 계획 수립, 실시간 배송 모니터링, 운행 데이터 분석 등 자율주행 로봇 배송에 초점을 맞춘 배송 관리 시스템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사업자들이 자율주행 로봇 기반의 배송 기술을 서비스에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자율주행 로봇 배송 관제 플랫폼을 오픈형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또 배송 API, 다중 경로 계획 API, 경로 안내 API·SDK 등 카카오모빌리티의 핵심 인프라를 활용해 이용자들의 배송 오더를 표준 규격화하고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 로봇 배송 관제 플랫폼 개발을 넘어 배송 서비스가 실제 다양한 배송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상용화 토대까지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존 카카오의 O2O 서비스와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통해 음식배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전기 택시 1만대와 전기차 충전기 4만기를 마련해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적 위치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아자동차 GS칼텍스, LG에너지솔루션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춘천시와 협업해 스마트 교통도시 조성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글로벌 UAM 기체 제조사인 볼로콥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UAM 사업에 뛰어들었다.양사는 그동안 지상교통 인프라 환경 분석을 통한 '국내 UAM 서비스 시장 수요 및 규모 추정', 실제 이동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UAM 가망 경로 및 버티포트(UAM 수직 이착륙 시설) 위치 선정, 한국 내 비즈니스 및 서비스 모델에 대한 케이스 스터디, UAM 기체 및 서비스 운영에 대한 '안전 및 인증 관련 평가 기준' 등 서비스 상용화에 필요한 실질적인 요건을 공동 연구해 왔다.

또 연구 결과를 분석한 후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UAM 운영 모델을 제시하고 상용화 준비 작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상과 공중에서 구축된 MaaS를 기반으로 사람과 사물의 이동을 고려한 멀티 모달 모빌리티도 구현할 예정이다.

한편 카쉐어링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쏘카는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에서 카카오, 티맵과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UAM 등 대규모 신사업에서는 스타트업의 한계에 부딪힌 상태다.

모빌리티 업계의 미래 먹거리인 UAM에서는 카카오와 SK, 롯데, 현대차그룹 등 대기업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롯데는 모빌리티 사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쏘카 인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