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텐센트, 中 규제당국 탄압·코로나19 확산으로 1분기 순이익 51% 급락

공유
0

텐센트, 中 규제당국 탄압·코로나19 확산으로 1분기 순이익 51% 급락

텐센트 사내 전경. 사진=텐센트이미지 확대보기
텐센트 사내 전경. 사진=텐센트
텐센트는 중국 규제 당국의 탄압과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으로 인해 1분기 순이익이 51% 급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중국 최대 메시징 플렛폼 위챗을 운영하고 있는 텐센트는 1분기 1355억 위안(약 25조4889억 원)의 매출로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0.1%에 그쳤다. 시장 예상치인 1410억 위안(약 26조5235억 원)을 밑돌아 7분기 연속 성장이 둔화됐다.
온라인 광고, 미디어광고 등의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광고 사업 매출은 23억 위안(약 4326억53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하락해, 텐센트 5개 주요 사업 중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온라인광고 사업, 소셜네트워크와 기타 광고 수입의 매출은 각각 18%와 15% 하락한 180억 위안(약 3조3859억 원)과 157억 위안(약 2조9531억 원)이다. 대규모 봉쇄로 인해 전자제품·관광업 등은 광고 지출을 대폭 축소했고, 이 외에 경쟁사 바이트댄스도 텐센트 광고 사업의 매출에 큰 타격을 입혔다.

중국 게임시장 매출은 330억 위안(약 6조2037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 소폭 하락했지만 국제 게임시장에서의 매출은 106억 위안(약 1조99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했다.

1분기 핀테크와 상업 서비스 사업의 매출은 428억 위안(약 8조506억 원)으로 성장률이 지난해 1분기의 47%에서 10%로 크게 둔화됐다. 지속되는 봉쇄로 인해 교통, 요식·서비스업 등에 타격을 입히는 동시에 전자지불에도 피해를 입혔고, 거래량과 거래 총액이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72억 위안(약 6조99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하락했고,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의 42%에서 27%로 대폭 하락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 급감한 234억 위안(약 4조4015억 원)으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 296억7100만 위안(약 5조5811억 원)을 달성하지 못했고, 3개 분기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텐센트 매출 성장 둔화와 순이익 급감한 것은 중국에서 대규모 확산하는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봉쇄 행동과 규제 당국이 빅테크업에 대한 탄압 때문이다.

류츠핑(刘炽平) 텐센트 사장은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으로 중국의 경제 성장을 억제했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최근 몇주부터 빅테크업체에 대한 지원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2020년 연말부터 빅테크업체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고, 이로 인해 중국 빅테크업체들의 주가가 폭락했다.

지난 1년동안의 고강도 규제를 시행한 뒤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17일에 “당국은 빅테크업체들의 국내·외 상장과 디지털 플랫폼의 건전한 발전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고, 빅테크 업체에 대한 규제 강도를 낮추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류츠핑은 “당국은 지원하는 신호를 보냈지만 자사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임스 미첼 텐센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상하이의 장기적인 봉쇄는 다국적 기업의 광고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 당국은 온라인 게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발급한 게임 허가증이 감소했기 때문에 텐센트의 게임 사업도 일정한 타격을 입었다.

제임스 미첼 CSO는 “앞으로 텐센트 등 기업은 게임 허가증을 취득할 예정이지만 당국이 출시 허가를 받을 게임이 감소할 것”이라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 텐센트는 게임 수량보다 품질 높은 게임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연구·개발 비용을 늘리고 있는 텐센트의 1분기 연구·개발 비용은 153억8300만 위안(약 2조8935억 원)에 달했고 전년 동기 대비 36% 늘어났다.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텐센트는 19일 한국 시간 오전 11시 23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8.2% 하락한 335.4홍콩달러(약 5만4479원)에 거래되고 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