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락 다을로을루 터키 투자청장은 한국 기업들이 터키에서 '성장 스토리'를 쓰고 있다고 평가했다. 단기 투자 후 자금을 회수해 터키를 떠나지 않고 한국 기업이 터키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월 터키에서 한국 기업이 건설한 차나칼레 대교가 개통했고, SK가 앙카라 인근에 2차 전지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터키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활동을 평가해 달라.
차나칼레 대교 프로젝트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비전 중 하나였으며, 세계적으로도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중요한 교량이다. 개막식에 에르도안 대통령과 한국의 국무총리가 참석했다는 사실은 이 프로젝트가 양국에 얼마나 중요했는지 잘 보여준다. SK그룹의 2차 전지 공장 건설은 아직 양해각서(MOU)만 체결한 단계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다. 다만, 배터리 산업은 터키의 공급 체인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터키에 있는 한국 기업을 보면 대부분 성장 스토리가 있다. 투자하고 조금 지나면 나가는 경우가 아니고 대부분 터키에서 성장하려는 경우를 많이 본다. 양국 모두에 바람직한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이스탄불 운하 등 앞으로 터키에 굵직한 개발 사업이 예정돼 있다. 한국 기업도 참여 기회가 있겠나.
터키는 1986년부터 2021년까지 1천700억 달러(약 207조 원)에 달하는 민관합작 투자사업(PPP)을 진행해왔다. 많은 한국 회사들이 터키에서 에너지 산업, 터널·대교 건설 등 인프라 산업에 참여했다. 한국 기업들은 터키의 PPP 프로젝트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나 경험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장점을 살려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국가와 비교할 때 터키 투자의 장점을 설명해 달라.
-터키투자청이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하는 노력을 설명해 달라.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많은 홍보를 하고 있다. 투자자가 터키에 오면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일본, 중국 등 14개 국가에 현장 사무실을 설치하고 투자자와 직접 교류하고 있다. 한국에는 서울 강남에 사무실이 있다. 네이버에 한국어로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다. 블로그에 매월 투자 관련 뉴스를 게시하고 한국어로 터키에 투자하기 위한 기본 정보나 법률, 세금 같은 정보를 제공한다. 지난해 9월 한국에 직접 가서 창업진흥원과 MOU를 체결했고, 한국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도 MOU를 맺었다.
-터키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어떠한가.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매우 긍정적이다. 터키인은 K-팝과 한국 드라마, 영화, 음식 등 한국 문화를 많이 알고 싶어 한다. 한국에서 관광객이 많이 오고 있고 이스탄불이나 카파도키아 같은 곳은 한국 관광객을 더 유치하고자 한다. 역사적으로도 한국과 터키 관계는 항상 좋았다. 함께 아시아에 있었고 언어도 비슷하다. 한국전쟁에서 함께 싸우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 음식을 매우 좋아하고 한국에 가면 꼭 닭칼국수를 먹는다.
박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onp7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