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이란 전쟁으로 중동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미국 화학업체들이 예상 밖의 수혜를 입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전쟁 이후 폴리에틸렌 등 주요 플라스틱 제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미국 화학기업들의 실적 기대와 주가가 동시에 뛰고 있다.
◇ 폴리에틸렌 가격 급등…한달 새 인상폭 확대
플라스틱·화학 소재를 만드는 미국 대표 화학기업인 다우의 짐 피터링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폴리에틸렌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펜데믹 이후 과잉 공급과 수요 둔화로 침체됐던 폴리에틸렌 시장은 이란 전쟁 이후 급격히 반등했다.
◇ 중동 생산 차질…미국 업체 반사이익
전 세계 폴리에틸렌 공급의 약 20%를 차지하는 중동 지역 생산업체들이 생산을 줄인 것이 주요 배경이다.
여기에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원유 접근이 어려워지자 아시아와 유럽 업체들도 생산을 축소했다.
반면 저렴한 천연가스를 기반으로 하는 미국 업체들은 생산을 늘리고 가격을 빠르게 인상하며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피터링 CEO는 “현재 가동 중인 설비는 올해 내내 최대 수준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WSJ는 전했다.
◇ 주가 급등…다우 77%·라이온델바젤 84% 상승
이같은 환경 변화는 주가에도 반영됐다.
다우 주가는 올해 들어 77% 상승하며 S&P500을 크게 웃돌았고 라이온델바젤도 84% 급등했다.
라이온델바젤의 아구스틴 이스키에르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폴리프로필렌 수요 증가와 관련해 “중동 물량이 지역 내에 묶이면서 북미 수출 기회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 원가 상승 부담은 소비기업으로 전가
반면 플라스틱 원료를 사용하는 기업들은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포장업체 암코와 마그네라는 최근 한달 사이 주가가 크게 하락했고, 웰스파고는 플라스틱 가격 상승 영향을 이유로 이들 기업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완구업체 베이식 펀의 제이 포먼 CEO는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을 감수하겠지만 결국 소비자 가격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 전쟁 종료 후에도 효과 지속 가능성
전문가들은 전쟁이 끝나더라도 미국 업체의 우위가 바로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페르시아만 지역 운송과 화학 공장이 정상화되기까지 최대 8~9개월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해외 업체들이 저렴한 에탄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미국 업체의 경쟁 우위가 약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