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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가 하면 대박…유통업계 흔드는 MZ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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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가 하면 대박…유통업계 흔드는 MZ들

홈플러스·GS25, MZ 직원 전담 조직 편성…전폭 지원
롯데홈쇼핑·CJ온스타일, MZ 직원 콘텐츠·상품 론칭 활발

지난 5월 서울 성수동에 선보인 팝업스토어 갓생기획실 연출 이미지. 사진=GS25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5월 서울 성수동에 선보인 팝업스토어 갓생기획실 연출 이미지. 사진=GS25
소비의 주축인 MZ세대가 유통업계 판도변화를 이끌고 있다. MZ세대 공략을 위해 MZ 직원들이 전면에 나서면서부터다. 'MZ가 손대면 대박난다'라는 흥행 공식에 따라 유통업계는 최근 MZ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하는 모습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고객들에게 보다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쇼핑의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MZ 직원들이 기획하고 발굴한 프로젝트 및 상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실제로 CJ온스타일은 MZ 직원의 파격적 제안을 받아들여 TV홈쇼핑업계에서는 드물게 Z세대의 감성과 재미를 저격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김씨네 과일가게'의 티셔츠를 단독 판매했다.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방송 15분 만에 전체 물량이 모두 소진되며 총 주문금액 1억2000만원을 달성했다.

GS25에서 인기가 높은 노티드 협업 상품도 MZ 직원들이 상품화했다. 노티드는 유명 도넛 브랜드로 지난해 9월부터 올 5월까지 총 12종의 컬래버 상품을 내놨다. 가장 최근 출시한 노티드아이스크림은 출시 첫달 PB 아이스크림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아이스크림군으로 확대해도 2위를 차지할 만큼 GS25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제는 세계로 뻗어 나갈 준비를 하는 롯데홈쇼핑의 '벨리곰'도 MZ 직원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캐릭터다. 2018년 행복을 전하는 분홍색 곰으로 활동하며 SNS 상 화제를 모으기 시작한 벨리곰은 지난 4월 롯데월드타워 메인 광장에 전시되기도 했다. 전시기간 동안 벨리곰을 찾은 인구만 약 325만명에 달할 만큼 화제를 모았다.

홈플러스는 MZ 직원들의 활약으로 온라인 매출이 2배 이상 상승했다. 'MZ 마음은 MZ가 잘 안다'는 기조로 상품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MZ 바이어들에게 맡기자 벌어진 일이다.

홈플러스가 MZ 바이어들의 전방위 활약에 힘입어 온라인 매출이 2배 이상 뛰었다. 사진=홈플러스이미지 확대보기
홈플러스가 MZ 바이어들의 전방위 활약에 힘입어 온라인 매출이 2배 이상 뛰었다. 사진=홈플러스


실질적 매출 증대화 홍보 효과 등을 통해 MZ 직원들의 역량을 확인한 유통업계는 MZ 직원들의 톡톡 튀는 제안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아예 MZ세대 전담팀까지 꾸리며 조직 실험을 나서는 곳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GS25는 지난해 6월 '갓생기획' 프로젝트를 2030세대 직원들에게 맡겼다. 갓생기획 프로젝트는 MZ세대를 공략할 신상품을 개발하는 활동을 전담한다. 단순히 상품에 대한 기획이나 개발뿐 아니라 디자인, 마케팅까지 일련의 모든 활동을 직접 주도한다.

홈플러스도 조직문화를 제고하고 혁신하기 위해 MZ 직원을 주축으로 한 '플러스 체인저(Plus Changer)'와 '컬처 앰배서더(Culture Ambassador)' 조직을 출범시켰다. 두 조직을 통해 2030세대 직원들의 눈높이에서 조직 혁신 방안을 모색하고 실질적 해결법을 전파한다는 계획이다.

CJ온스타일도 MZ세대 MD에게 다양한 제품을 기획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지난해 MZ세대를 겨냥한 모바일 전용 PB브랜드 선샤이너(SUNSHINER)는 90년대 생 CJ ENM MD가 직접 브랜드 운영과 기획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소파 전문 브랜드 자코모와 협업해 론칭한 '자코모 시그니처 이태리 럭스 통가죽 소파'도 MZ 직원이 주도한 협업사례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2030 직원들 덕분에 MZ 고객들 눈높이를 맞출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MZ 직원들을 전폭 지원해 젊은 이미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