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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일 크래프톤 인도법인 대표 "게임 넘어 메타버스로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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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일 크래프톤 인도법인 대표 "게임 넘어 메타버스로 갈 것"

인도에 지난 2년간 1000억원 투자…연내 1300억원 추가 투입 가능성 있어

손현일 펍지 인디아 대표. 사진=크래프톤이미지 확대보기
손현일 펍지 인디아 대표.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의 인도법인 펍지인디아의 손현일 대표이사가 중요한 사업 비전으로 게임 기반의 메타버스를 제시했다.

미국 IT 전문지 테크 크런치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손현일 대표는 "크래프톤은 이용자들이 게임에 뿌리를 둔 채 여러 플랫폼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길 원한다"며 " 단순한 게임 회사 이상이 되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며 대표적인 것이 크리에이터 중심의 메타버스"라고 말했다.
펍지인디아는 크래프톤이 지난 2020년 11월 설립한 인도법인이다. 손 대표는 지난해 8월 펍지인디아 대표로 선임됐으며 그 이전에는 크래프톤 투자본부장, 개발 자회사 펍지 스튜디오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역임했다.

크래프톤은 펍지인디아를 통해 게임 개발사 '노틸러스 모바일'과 '릴라 게임즈', e스포츠 기업 '노드윈 게이밍' 등 게임 관련 기업은 물론 개인방송 플랫폼 '로코', 웹툰·소설 플랫폼 '프라틸리피', 데이팅앱 'FRND',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쿠쿠FM'까지 다양한 업체에 투자해왔다. 지난해 3월 기준 투자 규모는 1000억원을 돌파했다.

손 대표는 "인도에 투자함에 있어 게임은 물론,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부문과 가상 공간에 관련된 사업까지 3가지 부분을 핵심적으로 고민했다"며 "인도만의 독창적 IP를 다양한 방면으로 확장 가능한가를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이 투자한 인도 게임사 노틸러스 모바일의 대표작 '리얼 크리켓 22'. 사진=노틸러스 모바일 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크래프톤이 투자한 인도 게임사 노틸러스 모바일의 대표작 '리얼 크리켓 22'. 사진=노틸러스 모바일 트위터

인도 시장을 향한 투자와 메타버스 비전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손 대표는 '웹 3.0'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웹 3.0이란 이용자 참여형 인터넷 '웹 2.0'을 넘어 개인별 맞춤 서비스가 가능한 분산화·지능화된 인터넷을 일컫는 말로, 흔히 블록체인 경제구조가 적용된 메타버스가 대표적인 웹 3.0 서비스로 분류된다.

손 대표는 "웹 3.0은 초창기 단계에 있는 만큼 인도를 포함 여러 시장에서 관련 투자를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NFT(대체불가능토큰)가 게임과 만났을 때 반드시 즐거움을 제시한다는 보장이 없다고 생각하며 좋은 게임을 만드는 방법·기술과 통합하는 방향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메타버스에 관한 손 대표의 발언은 크래프톤의 관점과도 일맥상통한다. 지난해 11월 컨퍼런스 콜에서 배동근 크래프톤 CFO는 "NFT와 게임의 결합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올 1월 '크리에이터를 위한 웹 3.0 메타버스를 구축할 것"이라고 선언한 후, 크래프톤은 가상인간(버추얼 휴먼) 사업을 본격화하는 한편 '제페토' 개발사 네이버제트와 협업해 메타버스 '미글루' 개발에 나섰다. 또 블록체인 솔라나(SOL) 등과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이미지. 사진=크래프톤이미지 확대보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이미지. 사진=크래프톤

테크크런치 측은 인터뷰에서 인도 시장에서 크래프톤을 대표하는 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에 관해서도 물었다. BGMI의 원작 '배틀그라운드(배그) 모바일'은 인도와 중국 간 외교 분쟁 과정에서 퍼블리셔사가 텐센트란 이유로 지난 2020년 10월 서비스가 중단됐다.

이에 크래프톤은 이듬해 7월 BGMI를 새로이 출시했으나 이를 두고 인도에선 해당 게임과 원작 '배틀그라운드(배그) 모바일'의 연관성을 문제삼으며 꾸준히 '중국 유관업체의 앱'이라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BGMI의 인도 서비스의 적법성에 관한 질문에 손 대표는 "인도 전자정보통신부가 이미 '배그 모바일'과 BGMI가 다른 게임임을 인정한 만큼 문제는 없다"며 "앱 서비스 중단 문제는 기본적으로 개인정보 호, 디지털 보안의 문제이며 우리는 이에 대해 적절한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출시 1년차를 맞이한 BGMI의 누적 이용자 수는 1억명을 돌파했다. 손 대표는 "최근 이집트를 테마로 한 '스카이 아일랜드'가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이용자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하기 위해 꾸준한 업데이트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펍지인디아의 이후 목표에 대해 손 대표는 "인도 시장은 하나의 거대한 공간이면서도 몇 가지 유망한 사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곳"이라며 "올해 안에 1억달러(약 13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