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4일부터 21일까지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5754억원으로 지난달 4907억원 대비 17.26% 늘었다. 9월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도 전월 대비 약 40% 늘어난 기록이다. 심지어 9월에는 1일 6783억원, 6일 6857억원, 28일 6154억원으로 총 3차례나 6000억원대를 보였다.
반면 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이달 1232억원으로 지난달 1350억원 대비 8.74%나 줄었다. 앞서 9월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전월 대비 약 8.8% 늘었다.
이처럼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매도가 증가한데는 추가적인 주가 하락 전망이 확산된 탓이다.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고강도 긴축 우려가 커지며, 원·달러 환율도 1400원 넘는 수준으로 급등한 영향이다.
최근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거래 상위 종목을 살피면 이달 21일 기준 대한항공이 1위다. 이어 CJ대한통운, 아모레G, SK케미칼, 하이브, PI첨단소재, 미래에셋증권, LG화학, 메리츠금융지주, 에스원 등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준 코스닥시장에선 포스코 ICT가 공매도 거래 1위 종목으로 나타났다. 이어 아이티엠반도체, 유니테스트, 대주전자재료, 천보, 클래시스, CJ ENM, 매일유업, 씨젠, 휴온스 순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선 연말 공매도 금액이 감소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IBK투자증권 김종영 연구원은 "과거에는 연말 공매도 잔고 금액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공매도 투자가들의 연말 배당 권리 반환·수익 확정 필요성 등으로 숏커버링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 강송철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200 종목들에 대한 공매도 비율이 10%를 상회했다"며 "지난 2019년 5월과 8월 그리고 코로나19 쇼크 당시인 지난 2020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공매도 급증으로 알 수 있는 사실은 현재 시장이 하락 쪽으로 상당히 쏠려 있다는 점"이라며 "과거 공매도 급증 1~3개월 뒤 코스피 지수가 높은 확률로 반등했다. 금리 상승 완화와 함께 연말, 연초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개별 종목 측면에서 공매도 누적이 많은 종목들의 경우 일시적 주가 반등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으나 추세적인 반등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강수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sj87@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