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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인수 후 "트위터 이용 늘었다 vs 줄었다" 大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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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인수 후 "트위터 이용 늘었다 vs 줄었다" 大논란

머스크, 트위터 인수 전 입장과 인수 입장 모순된다는 지적도

MIT 테크놀로지 리뷰의 트위터 관련 최근 기사. 사진=MIT 테크놀로지 리뷰이미지 확대보기
MIT 테크놀로지 리뷰의 트위터 관련 최근 기사. 사진=MIT 테크놀로지 리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하기 무섭게 대대적인 수술에 나서면서 오히려 인수 전보다 논란이 뜨거운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는데 토를 달 사람은 없어 보인다.

일부 광고주들이 트위터 광고를 중단하고 나섰고 일부 유명인사들도 트위터를 떠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트위터가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 유력 일간 뉴욕타임스가 “트위터판 엑소더스가 시작됐다”고 전했을 정도.

자연스럽게 트위터가 머스크의 개인회사가 된 뒤 트위터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었는지, 줄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그러나 미국 언론의 관측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한편에서는 트위터 사용자가 크게 감소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오히려 늘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사실 여부를 둘러싼 혼란이 커지고 있다.

오히려 늘었다는 관측은 머스크 트위터 새 총수가 트위터 사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다고 주장한데 근거했다.

◇MIT테크놀로지리뷰 “최근 트위터 탈퇴한 사람 90만명 육박”


머스크가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 인수 작업을 완료한 뒤 트위터 사용자가 증가했는지를 놓고 미국 언론 사이에서 상반된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MIT 테크놀로지 리뷰의 최근 기사를 인용해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사용자 현황을 계정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87만5000명에 달하는 트위터 사용자가 자신의 계정을 없앤 것으로 파악됐다고 8일 보도했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아울러 계정이 정지된 트위터 사용자도 5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탈퇴한 사람과 계정이 중단된 사람을 합치면 140만명 수준이라는 것.

이는 머스크 새 총수가 트위터 계정 인증 서비스를 유료화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하면서 트위터 계정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겠다고 밝힌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가 출판하는 1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IT 전문 잡지.

이 매체는 가짜계정을 비롯해 트위터 계정을 전문적으로 추적해 분석하는 업체 봇센티넬이 머스크가 트위터를 공식적으로 인수한 지난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310만개에 달하는 트위터 계정을 대상으로 매일같이 변동 현황을 파악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전했다.

크리스토퍼 바우지 봇센티넬 창업자는 “이는 평상시와 비교할 때 배 이상으로 큰 규모의 변동폭”이라면서 “계정을 삭제하거나 중단된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를 그만두겠다는 게시물을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다”면서 “아마도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것에 반발하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한 결과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머스크 “트위터 수익화 일간활성사용자 신기록”


일론 머스크 트위터 새 총수가 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공개한 ‘수익화 가능한 일간 활성 사용자(mDAU)’ 추이. 사진=트위터
일론 머스크 트위터 새 총수가 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공개한 ‘수익화 가능한 일간 활성 사용자(mDAU)’ 추이. 사진=트위터


USA투데이가 이같은 소식을 전하는 사이에 머스크 새 총수도 같은 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트위터 사용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근거로 지난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트위터의 수익화 가능한 일간 활성 사용자(mDAU) 추이 그래프를 공유했다. 미국 자료와 전세계 자료를 동시에 공개했는데 추세를 비슷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트위터의 mDAU는 머스크의 주장대로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mDAU는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수익과 직결된 실제 이용현황이다.

블룸버그통신, 파이낸셜타임스, 온라인 매체 더버지, 지디넷, 테슬라라티, 보수성향 매체 폭스뉴스 등 다수 매체는 머스크의 이같은 주장을 전했다.

특히 더버지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는 내부문건을 근거로 “트위터의 mDAU가 최근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라티는 “머스크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일각의 관측과는 다르게 트위터 엑소더스가 아직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테슬라라티는 “머스크 자신도 시민단체들이 광고주들에게 트위터 광고를 중단할 것을 압박하는 바람에 트위터 매출이 최근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 대규모 정리해고는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고 덧붙여 광고주의 이탈 현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위터 인수 전의 머스크 vs 인수 후의 머스크


다만, 트위터의 mDAU가 사상 최고를 찍었다는 점을 머스크가 적극 알리고 나선 것은 자신이 그동안 밝힌 입장과는 모순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완료하기 전 트위터 경영진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트위터의 mDAU 가운데 허위계정의 비중은 5% 미만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가짜계정이 트위터에 범람하고 있는 머스크의 주장과는 다르게 대부분은 정상적인 사용자라는게 전 트위터 경영진의 입장이었다.

그러나 머스크는 mDAU 가운데 허위계정이 5%를 넘는게 확인되면 인수 계약을 취소하겠다고 으름장을 거듭해 놨고 비록 다시 번복했지만 실제로 계약을 철회한 바 있고 이 때문에 전 경영진으로부터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트위터 경영진이 밝힌 실제 사용자 현황을 믿을 수 없다고 배척했던 머스크가 이제 인수를 마친 뒤에는 이용자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며 지금까지 신뢰성을 의심했던 같은 데이터를 들고 나온 셈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