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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글로벌 거물과 잇단 회동…‘뉴삼성’ 구축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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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글로벌 거물과 잇단 회동…‘뉴삼성’ 구축 속도 낸다

15~17일 방한 나델라‧베닝크‧빈 살만 등과 만날 듯
‘미래’ 방점 ‘소프트웨어’‧‘반도체‧’네옴시티‘ 논의
사우디 왕세자와 3년 만에 승지원 회동 가능성 있어
이재용 삼성전자 당시 부회장(왼쪽)이 지난 6월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 ASML CEO로부터 사업장 현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당시 부회장(왼쪽)이 지난 6월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 ASML CEO로부터 사업장 현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사우디 정상, 글로벌 기업 거물 등과 연쇄 회동하고 ’뉴삼성‘의 세계시장 진출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재계와 삼성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15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 16일 페터르 베닝크 ASML CEO, 17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등과 차례로 만날 것이 유력하다. 다만 17일이 회장 직함을 달고 맞이하는 첫 글로벌 VIP인 만큼 ’미래‘에 방점에 두고 다양한 논의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15일에는 이날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리는 한국MS 개발자 행사 ‘마이크로소프트 이그나이트 스포트라이트 온 코리아’ 참석차 방한한 나델라 CEO와 만날 것으로 보인다. 나델라 CEO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2018년 이후 4년 만으로 당시 이 회장과 회동했다. 이어 두 사람은 이 회장이 지난해 반도체 2공장 투자 건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MS 본사에서 만난 바 있다.

MS는 구글과 함께 삼성과 협력하는 주요 고객이다. 특히 SW 부문에서 협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회동 때 두 사람이 반도체를 비롯해 인공지능(AI), 클라우드컴퓨팅,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메타버스 등 ‘미래 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에는 MS 본사에서 차세대 기술 및 소프트웨어(SW) 생태계 확장을, 2018년에는 AI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와 관련한 양사의 전략을 공유하고 공조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당시 부회장(오른쪽)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가 지난 2021년 11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위싱턴주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당시 부회장(오른쪽)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가 지난 2021년 11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위싱턴주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6일에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회사 ASML의 베닝크 CEO와 만남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베닝크 CEO는 이날 경기 화성에서 개최되는 반도체 클러스터 기공식 참석차 방한한다. ASML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1위 기업인 대만 TSMC를 따라잡기 위한 삼성 반도체 사업의 미세화 공정 전략에 있어 가장 중요한 파트너사다. 7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 선단 공정 제품을 생산하는 데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생산 1위 기업이다. 수천억원에 달하는 고가인 만큼 제품 출하 대수가 제한적이라 삼성전자와 TSMC, 인텔 등 선두 기업들은 TSMC의 장비를 한 대라도 더 얻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20년 10월과 올해 6월 유럽 출장 때마다 베닝크 CEO를 만나 원활한 장비 공급을 요청하는 한편 향후 미래 사업 발전 방향에 많은 의견을 나눴던 것으로 알려졌다. 6월 출장에서는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있는 ASML 본사를 찾아 차세대 EUV 장비인 ‘하이 뉴메리컬어퍼처(High NA) EUV’ 장비를 직접 살펴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2㎚, 2027년 1.4㎚ 미세공정 반도체 양산계획을 밝힌 바 있는데, 계획대로 제품 생산이 이뤄지려면 ASML의 하이 NA EUV 장비 확보가 필수적이다.

한편, 이 회장은 17일 방한하는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동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한국을 찾는다. 그의 방한은 2019년 7월 이후 3년 만이다. 현재 총사업비 5000억달러(약 710조원) 규모의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 사업을 추진 중인 빈 살만 왕세자는 방한 기간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2019년 6월 26일 삼성그룹 영빈관 ‘승지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당시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당시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방한 중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돌발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19년 6월 26일 삼성그룹 영빈관 ‘승지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당시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당시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방한 중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돌발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재계에서는 17일 윤석열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와의 접견에 이 회장이 배석하고, 접견 후 별도의 자리를 마련한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에 지난 2019년 있었던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 회담이 재현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왔다. 당시 승지원 회담에서는 이 회장의 주선으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이 승지원에 모여 빈 살만 왕세자와 회동한 바 있다.

매주 목요일은 이 회장이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는 점이 변수다. 17일에도 예정대로 재판이 열릴 예정이며, 현재까지 이 회장의 출석 일정도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 5월 20일 한국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방문 소식에 재판에 불출석하고 동행한 사례가 있어 이번에도 변호인단을 통해 출석하지 않고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날 가능성도 있다.

이 회장은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을 다녀간 지 2개월 후 2019년 9월 사우디 현지로 가 그를 다시 만났다. 두 사람은 기술, 산업, 건설, 에너지, 스마트시티 등 광범위한 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등 친분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담에서는 ‘네옴시티’ 사업을 비롯한 사우디의 미래전략과 관련한 삼성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