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넬 ASA, 삼성E&A와 손잡고 수소 시장의 ‘게임 체인저’ 되나… 1기가와트급 신병기 출격 임박

글로벌이코노믹

넬 ASA, 삼성E&A와 손잡고 수소 시장의 ‘게임 체인저’ 되나… 1기가와트급 신병기 출격 임박

삼성엔지니어링 최대주주 등극하며 천군만마… 2026년 상반기 차세대 플랫폼 출시
매출 감소에도 주문잔고 364% 폭증… ‘80% 소형화·60% 비용절감’으로 승부수
노르웨이의 수소 전해조 전문 기업 넬 ASA(Nel ASA)가 수년간의 기술 축적과 전략적 체질 개선을 마치고 본격적인 도약의 임계점에 다가서고 있다. 사진=넬ASA이미지 확대보기
노르웨이의 수소 전해조 전문 기업 넬 ASA(Nel ASA)가 수년간의 기술 축적과 전략적 체질 개선을 마치고 본격적인 도약의 임계점에 다가서고 있다. 사진=넬ASA
노르웨이의 수소 전해조 전문 기업 넬 ASA(Nel ASA)가 수년간의 기술 축적과 전략적 체질 개선을 마치고 본격적인 도약의 임계점에 다가서고 있다.

최근 매출 감소라는 단기적 악재에도 불구하고, 삼성과의 강력한 혈맹 구축과 압도적인 주문 증가세, 그리고 파격적인 원가 절감을 약속하는 차세대 기가와트(GW) 플랫폼 출시가 맞물리며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8일(현지시각) 독일 언론 애드혹 뉴스(Ad-hoc-news.de) 보도에 따르면, 넬 ASA는 오는 4월 연례 총회와 1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수소 경제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승부수를 던질 전망이다.

◇ ‘선택과 집중’의 2025년… 뼈를 깎는 혁신으로 주문잔고 364% 급증


넬의 2025년 성적표는 겉보기에 초라해 보일 수 있으나,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철저히 계산된 '미래형 체질 개선'이 진행됐음을 알 수 있다.

총 매출은 9억6300만 노르웨이 크로네(NOK)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특히 기존 생산 설비에 대해 약 8억 NOK 규모의 자산 손상을 처리했는데, 이는 구형 기술에서 벗어나 차세대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는 경영진의 단호한 의지로 풀이된다.

반면 수주 실적은 눈부시다. 4분기 주문액은 6억8600만 NOK로 전년 동기 대비 364% 폭증했다. 특히 노르웨이 HYDS로부터 수주한 40MW 규모의 PEM 전해조 계약은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연말 기준 주문 잔고는 13억1900만 NOK로 34% 증가했으며, 약 16억 NOK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해 차세대 설비 투자를 위한 실탄도 충분히 확보한 상태다.

◇ 삼성과의 ‘수소 혈맹’… 글로벌 턴키 시장의 선두주자 부상


넬 ASA의 미래를 밝히는 가장 강력한 동력 중 하나는 한국의 삼성엔지니어링(삼성E&A)과의 파트너십이다.
2025년 3월, 삼성엔지니어링은 약 3300만 달러를 투입해 넬의 지분 9.1%를 인수하며 단일 최대주주가 됐다.

이번 거래로 넬은 삼성의 '글로벌 우선 수소 파트너'로 지명됐다. 앞으로 삼성은 넬의 전해조 기술을 탑재한 수소 발전소를 전 세계에 '턴키(일괄 수주)' 방식으로 공급하게 된다. 삼성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넬의 기술력이 결합한 강력한 시너지가 예고되는 대목이다.

◇ 1GW 생산 거점 헤뢰야… “작고 싸고 강한” 전해조의 탄생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제 7년간의 연구 끝에 상용화를 앞둔 차세대 전해조 플랫폼으로 쏠리고 있다.

새로운 플랫폼은 기존 모델 대비 크기는 80% 줄이고, 비용은 40~60% 절감하는 혁신적인 구조를 자랑한다.

노르웨이 헤뢰야(Herøya) 부지에 건설될 생산 시설은 초기 1GW를 시작으로 장기적으로 연간 4GW까지 용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약 1억 3,500만 유로에 달하는 EU 보조금이 투입되어 재무적 부담도 덜었다.

2026년 상반기 시장 출시를 시작으로, 2027년부터는 글로벌 대규모 배송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4월에는 넬의 단기 주가 흐름을 결정지을 두 가지 핵심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4월 10일에는 2026년 연례 주주총회(디지털 개최)를 개최하고, 4월 22일에는 2026년 1분기 분기 보고서 발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총에서 경영진이 차세대 플랫폼의 구체적인 가동 로드맵을 공유할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7월 반기 보고서에서 폭증한 주문 잔고가 실제 매출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되는지가 넬의 '임계점 돌파' 여부를 판단하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 한국 수소 업계에 주는 시사점


삼성의 지분 투자는 한국 기업이 글로벌 수소 밸류체인의 핵심인 전해조 원천 기술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음을 의미한다.

넬이 추진하는 전해조의 소형화 및 저비용화는 향후 수소 생산 단가(LCOH)를 결정짓는 기준이 될 것이다. 국내 수소 기업들도 단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모듈화 공법 도입이 시급하다.

유럽의 원천 기술과 한국의 EPC(설계·조달·시공) 역량이 결합한 모델은 향후 중동이나 북미의 대규모 그린 수소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필승 카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