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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컨슈머리포트, "현대차, 타사 차량보다 화재 가능성 2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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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컨슈머리포트, "현대차, 타사 차량보다 화재 가능성 2배 높다”

2010년 이후 3100대 이상 화재 발생·103명 부상·1명 사망
엔진결함·ABS결함·회로 기판 오염 등 품질관리 미흡 지적
컨슈머리포트가 현대자동차그룹의 품질문제를 지적하며 화재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사진=현대자동차아메리카이미지 확대보기
컨슈머리포트가 현대자동차그룹의 품질문제를 지적하며 화재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사진=현대자동차아메리카
현대자동차그룹 차량들에 대한 품질문제가 미국내 현대자동차그룹 이미지 향상에 발목을 잡고 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현대자동차그룹에 속해 있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차량들이 충돌과 관계 없는 화재가능성이 타사 대비 2배나 높다고 지적하며 화재원인으로 엔진 등 부품 품질 문제를 지적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소비자단체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s)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차량들이 화재 위험으로 리콜되고 있다고 집중분석했다. NHTSA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의 차량인 현대자동차와 기아 차량들은 미국에서 2010년 이후 3100대 이상 차량에서 화재 발생해 103명이 부상을 입고 1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타사대비 2배에 가까운 수치로 현대자동차그룹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700만대 이상의 차량에 대해 리콜조치를 취해왔다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그룹은 근본적인 문제를 즉시 해결할 수 없어 차량 화재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차량을 외부에 주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HTSA는 현대자동차그룹 차량들의 화재원인으로 다양한 부품들의 품질 문제를 거론했는데 대표적인 원인은 엔진이다. △세타2 △누우 GDI △감마 GDI 등의 엔진은 커넥팅로드 베어링 결함으로 차량의 엔진 노킹현상과 과도한 진동·엔진 정지를 초래하며 심각한 엔진 손상으로 엔진 블록에 구멍을 뚫어 오일 누출로 인한 화재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NHTSA가 지적한 또 하나의 대표적인 화재원인은 제동잠김방지장치(Anti-Lock Brakeing System, ABS)다.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전기 부품 내의 단락으로 ABS에서 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화재는 차량이 주차된 상태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현대자동차그룹은 차량 소유자들에게 리콜 수리가 완료될 때까지 차량을 외부에 주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NHTSA가 지적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화재원인으로는 최근 현대자동차의 텔루라이드 차량에서 발견된 오염된 회로 기판 결함을 꼽았다. 마이클브룩스(Michael Brooks)자동차 안전 센터 관계자는 이러한 문제는 제대로 테스트되지 않은 소프트웨어로 인해 발생하고 공급 업체의 제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시설에서 적절한 품질 관리를 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두 자동차 제조업체가 공통된 부품과 디자인을 너무 많이 공동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한곳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많은 차량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자동차는 모든 차량에서 비충돌 화재를 포함한 잠재적인 안전 문제를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평가한다"며 "리콜 횟수는 실제 차량 화재가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잠재적인 화재 위험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기아는 "차량 화재 혐의 조사, 원인 조사, 동일한 원인으로 인한 추가 화재 가능성, 이전에 발견되지 않은 결함 등으로 고객에게 불합리한 위험을 초래하는 경우 리콜 실시"를 포함하여 차량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컨슈머리포트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 소유주들에게 미국 정부 리콜 웹사이트에 접속해 차량식별번호(VIN) 코드를 조회해 리콜사항이 있는지 확인할 것을 권장하면서 화재 위험이 있는 리콜이 있을 경우 차량을 운전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현대자동차의 품질문제는 미국내 현대자동차그룹의 판매량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판매량이 출시초기에 비해 많이 향상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달초 컨슈머리포트가 발표한 자동차 브랜드 순위에서 도요타가 1위, 렉서스가 2위인 반면 현대자동차가 24위를 차지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reak6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