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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코로나19 확진자 자가격리 허용…방역 규제 완화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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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코로나19 확진자 자가격리 허용…방역 규제 완화 시작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산한 마카오 거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산한 마카오 거리. 사진=로이터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마카오는 3년 만에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완화하기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지난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의 특별 행정구역인 마카오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국경을 폐쇄했고, 방역 규제 강도를 높였다.
그러나 최근 중국에서 벌어진 ‘백지 시위’로 인해 중국 당국은 단계적으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하기 시작해 코로나19 검사 요구, 코로나19 음성 증명서 제출 요구 등을 취소했다.

중국의 코로나19 규제 완화에 따라 마카오도 방역 규제를 완화하기 시작했다.

현지 위생보건 관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5일 동안 자가 격리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확진자의 자가 격리는 의료자원 압력을 해소할 수 있으며 사회의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마카오는 해외 입국자들에 대한 방역 규제 강도를 낮췄다. 현재 해외 입국자들의 격리 기간은 호텔 격리 5일, 자가 격리 3일로 변경됐다.

또 중국 관광객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도 취소됐고, 확진자 발생 시 건물 전체를 봉쇄하지 않을 것이다.
마카오는 국경을 폐쇄했지만, 인근 도시인 주하이와의 국경은 개방하고 있다. 주하이나 마카오에서 근무하는 주민들은 허가증과 코로나19 검사 음성 서류 등을 제출하면 주하이와 마카오를 왕복할 수 있다.

60만 명 이상의 주민을 보유한 마카오는 2020년부터 약 90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사망자 수는 6명으로 집계됐다.

엘시 오우(Elsie Ao) 마카오 사회문화부 장관은 “코로나19 격리와 검사 규제 완화에 따라 마카오의 약 80% 인구는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등 도시는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완화했지만,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해 우려를 품고 있다.

쑤저우의 한 여성 주민은 “코로나19 관련 검사 요구가 취소된 후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서 활동하거나 식사할 우려로 앞으로 몇 주 동안 외식이나 인파가 넘치는 곳에 가는 것을 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일 받아야 하는 코로나19 검사가 취소된 데 대한 기쁨도 있지만, 건강 우려로 더욱 조심스러워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완화함으로 인해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커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에 주민들은 항원검사 키트와 약품을 사재기하고 있다.

전문가는 “코로나19 확진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중국의 경제·소비 활동은 당분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주민들은 건강을 유지하는 제품에 지출하고, 봉쇄에 대비해 라면·냉동식품 등에 돈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경제) 재개의 과정이 험난해도 장기적으로 보면 기업·시장 등에 유리할 것”이라고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