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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라이더 문 닫지 마라"…뿔난 게이머들 '트럭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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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라이더 문 닫지 마라"…뿔난 게이머들 '트럭시위'

12월 11일 '내년 서비스 종료' 공지…이용자들 '당혹'
넥슨 "1월 5일 온라인 생방송서 상세히 해명할 것"

경기도 성남시 판교 넥슨 본사 앞에 이용자들이 보낸 전광판 시위 트럭이 배치됐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경기도 성남시 판교 넥슨 본사 앞에 이용자들이 보낸 전광판 시위 트럭이 배치됐다. 사진=연합뉴스
넥슨의 18년차 장수 게임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 결정이 이용자들의 트럭시위로 이어졌다. 이용자들은 예고도 없이 갑작스럽게 발표됐다는 점, 차기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출시되기도 전에 섣부른 결정을 내렸다는 점을 문제로 삼았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 넥슨 사옥 인근에는 이용자들이 모금으로 보낸 전광판 트럭이 22일, 23일 양일간 배치됐다. 이용자들은 "카트라이더를 차기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위한 발판으로 삼을 셈이냐", "18년간 함께한 이용자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카트라이더 IP를 맡고 있는 넥슨 산하 니트로 스튜디오의 조재윤 디렉터는 지난 11일 오후 2시 경, 공식 카페를 통해 "카트라이더의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한 매체에서 같은 달 9일 "내년 상반기 안에 카트라이더 소비스가 종료될 전망"이라 보도하고 이틀만에 공식 발표했다.

넥슨이 '카트라이더' 서비스를 조만간 마무리할 수 있다는 주장은 이전에도 조금씩 제기돼왔다. 넥슨은 현재 '카트라이더'와 장르상 거의 동일한 후속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PC·모바일 서비스를 내년 1월 12일 시작한다. 이달 초에는 '카트라이더' 대만 서버에서 "내년 1월 31일부로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 발표하기도 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예고 영상 중. 사진=넥슨이미지 확대보기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예고 영상 중. 사진=넥슨

상당수 이용자들은 이번 서비스 종료가 '너무 갑작스럽다'고 반응하고 있다. 앞서 넥슨이 '메이플스토리 2', '서든어택 2' 등 차기작을 출시하면서도 원작의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중 '서든어택 2'의 경우, 원작보다 먼저 서비스를 종료했다.

넥슨이 비교적 최근까지 활발히 '카트라이더' 업데이트를 해왔다는 점 역시 이용자들의 당황스러움을 키웠다. 올 7월 카트라이더 쇼케이스에서 조재윤 니트로 스튜디오 디렉터는 '해상도 업데이트' 등 품질 개선 업데이트를 예고하며 장기 서비스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또 지난달 24일에는 레전드 등급 카트 바디 '백기사 V1'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최근 버전에 복귀해 과금한 이용자들 사이에선 "서비스 종료와 더불어 적절한 보상안이 제시돼야만 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e스포츠 업계에서도 당황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카트라이더 게임단 관계자는 "e스포츠 종목사 넥슨의 별도의 안내보다 공식 카페 공지를 통해 먼저 서비스 종료 소식을 접했다"며 "카트라이더 리그의 향후 행방 등에 대해 보다 일찍 구단들의 의견을 구했어야 했다"고 불만을 표했다.

'2022 카트라이더 리그 S2'에서 리브 샌드박스가 우승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넥슨이미지 확대보기
'2022 카트라이더 리그 S2'에서 리브 샌드박스가 우승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넥슨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가 결정된 배경을 두고 업계에서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확실히 밀어주기 위한 결정, 또는 니트로 스튜디오 측의 경영난 문제로 인한 판단이라는 등의 의견을 내놓고 있으나, 명확한 내막은 알려지지 않았다.

네티즌들에 따르면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선 자신을 니트로 스튜디오 소속 프로그래머라 소개한 이가 "조재윤 사단은 카트라이더 구작과 차기작 드리프트를 병행 운영할 생각이었으나 넥슨 코리아에서 서비스 종료할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게시글은 삭제돼 현재는 찾아볼 수 없다.

조재윤 디렉터는 다음달 5일, 온라인 생방송 '디어 카트라이더'을 통해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전해드릴 것을 예고했다. 또 지난 17일 마무리된 '카트라이더 리그 슈퍼컵' 폐회사에선 "카트라이더 리그의 역사를 이어갈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며 "구체적 이야기는 오는 1월 5일 함께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 측은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에 관해 "이용자들에게 아쉬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죄송하다"면서 "이용자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있으며 이후 예정에 관해 1월 5일 온라인 생방송을 통해 보다 상세히 안내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