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지난해 매출액 142조5280억원, 영업이익 9조8200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1.2%, 영업이익은 47.0% 늘었다. 모두 연간 최대 실적으로 종전 기록인 2021년 매출 117조6106억원, 2021년 영업이익 8조4406억원을 각각 뛰어 넘었다. 현대차가 140조원 이상의 연간 매출, 9조원 이상의 연간 영업이익을 거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디 올 뉴 그랜저와 제네시스 라인업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견조한 판매를 보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19만2049대가 판매됐다. 해외시장에서는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생산량 증가와 더불어 아이오닉 6의 글로벌 론칭 등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 호조가 나타나 전년 동기 대비 9.3% 늘어난 84만6825대가 팔렸다.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19.6%가 늘어났다. 앞서 금융업계 예상치보다 높게 나타났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1.1%p 하락한 79.8%를 기록했다. 부품 수급 개선으로 인한 가동률 상승과 고환율 영향이 작용했다. 판매 관리비는 신차 마케팅비 증가에 따라 소폭 늘었으나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2.7%p 낮아진 11.5%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8.7%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늘고 있으나 여전히 주요 시장 재고 수준은 낮은 모습으로 대기수용은 견조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인상 등 경영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가 있다”고도 설명했다.
현대차는 환율 변동성 확대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을 경영 활동의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또 향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IRA등 규제 강화 및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의 영향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현대차는 ’아이오닉 6’의 글로벌 판매 본격화 및 전기차 판매 확대, 그리고 SUV 신차 출시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실적 호조를 반영해 2022년 기말 배당금을 전년 대비 50% 증가한 주당 6000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22년 연간 배당은 중간 배당 1000원을 포함해 역대 최대인 주당 7000원으로 책정됐다.
또 주주가치 증대와 주주들의 신뢰도 향상을 위해 회사가 보유 중인 자사주 중 발행주식수의 1%에 해당하는 주식의 소각을 결정했다. 약 3154억원 규모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향후에도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진행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