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윌 스미스는 지난해 3월 제 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진행자 크리스 록의 뺨을 때렸다. 당시 크리스 록은 윌 스미스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대머리에 대한 농담을 했다.
그러자 잔뜩 화난 윌 스미스가 무대 위로 올라가 크리스 록을 폭행했다. 이 사건 이후 크리스 록은 대중 매체와의 인터뷰를 삼갔다. 황금시간대인 오프라 윈프리 쇼 출연마저 하지 않았다.
록은 단지 자신의 무대에 서서 지난 1년 동안 쉬지 않고 스미스에게 폭행당한 농담을 늘어놓았다. 록이 마침내 오는 3월 4일(현지 시간) 넷플릭스 스페셜에서 매중 매체를 통해 입을 열 예정이다.
2억 3,100만 명의 글로벌 가입자를 대상으로 당시와 현재 자신의 심경을 밝힐 각오다. 넷플릭스의 스탠드업 및 코미디 포맷 부사장인 로비 프라우는 “넷플릭스에서 라이브로 록을 지켜보는 것은 우리가 추구하는 진정한 구조의 변화이다”라고 말했다
10년간 오스카 시상식 출전을 금지당한 스미스는 지난해 말 영화 ‘해방’ 홍보 도중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코미디언 록을 비롯한 관계자들에게 사과하고 속죄를 요청했다
록이 넷플릭스 출연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갈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의 40년 코메디 경력이라면 충분히 이를 재구성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것이다.
동료 스탠딩 코미디언 조지 월리스는 “누군가가 당신을 때렸다는 사실은 결코 잊지 못할 일이다. 하지만 웃음은 영혼을 치유하는 것이고, 그것이 록이 무대에 올라가는 이유다. 그 또한 웃음에 대한 대가를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볼티모어 히포드롬 극장에서 록을 위한 세트장을 설치했다. 라이브 스페셜의 제목인 ‘선택적 분노’는 그가 최근 공연에서 스미스와 관련해 얘기한 구절이다. 이 쇼에는 남성들의 신장 차이, 맞은 순간 바로 보복하지 않은 이유, 그리고 그의 말이 정말로 뺨을 맞게 유발했는지에 대한 부분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록이 이 모든 내용들을 1시간 넘는 특별 행사에 얼마나 포함시킬지는 불확실하다. 월스트리트저널 기자가 직접 본 그의 최근 쇼에서 이 부분이 차지하는 시간은 약 5분에 불과했다. 그러나 관객들로부터 가장 큰 웃음과 환호를 받은 장면이기도 했다.
이수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