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1위 자리 차지했던 아르노 LVHM 회장, 다시 2위로…아다니도 10위로 곤두박질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자신이 급감하면서 세계 1위 부호 자리에서 밀려났던 일론 머스크가 다시 이 자리에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CNN을 비롯한 주요 외신은 28일(이하 현지시간) 업데이트된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를 인용해 머스크가 세계 최고 부호 타이틀을 되찾았다고 이날 일제히 보도했다.
머스크의 재부상으로 지난해 12월 머스크의 자리를 차지했던 프랑스 명품기업 LVMH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2위로 다시 내려앉았다.
◇머스크, 순자산 246조로 다시 늘어나 세계 1위 부호 자리 회복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이날 현재 머스크의 순자산은 1870억달러(약 246조3000억원)로 추산돼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아르노 회장의 순자산은 1850억달러(약 원243조6000억원)로 추산돼 근소한 차이로 머스크에 밀렸다.
3위는 1170억달러(약 154조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에 돌아갔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1140억달러(약 150조1000억원)로 4위,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1060억달러(약 139조6000억원)로 5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이자 역대 최고 기록으로 지난해 9월 베이조스를 제치고 세계 2위 부호 타이틀까지 거머쥐며 돌풍을 일으켰던 인도 아다니그룹의 가우탐 아다니 회장은 순자산이 811억달러(약 106조7000억원)로 추산돼 10위 자리로 크게 추락했다.
미국의 공매도 전문 투자업체가 아다니 회장을 상대로 주가조작과 분식회계에 관여했다는 폭로를 한 뒤 주가가 폭락한 결과다.
◇‘머스크 리스크’ 진정되면서 테슬라 주가 큰 폭 회복 결과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뒤 온갖 논란 속에서도 불도저식으로 경영 개편에 나서면서 트위터와 테슬라 양쪽에서 겹으로 리스크를 키운 결과 새해 들어 순자산이 1370억달러(약 180조4000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면서 지난 2021년 11월 정점을 찍었을 때보다 순자산이 2000억달러(약 263조5000억원)나 급감한 바 있다.
전세계 증시 사상 주가 폭락으로 순자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인물로 기록될 정도였다.
머스크가 1위 자리를 되찾은 것은 무엇보다 테슬라 주가가 올들어 큰 폭으로 회복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테슬라 주가는 올들어 70% 가까이나 급등해 지난 15일 200달러(약 26만원)를 돌파했다. 테슬라 주가가 200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해 11월 4일 이후 3개월 만의 일이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28일 기준으로 207달러(약 27만3000원) 선을 기록했다.
월가에서는 트위터 인수 후 끊임없이 고조된 ‘머스크 리스크’가 ‘머스크 랠리’로 전환됐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테슬라 주가는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테슬라가 일부 전기차 모델에 대해 할인판매 전략를 구사한 것이 크게 먹혀 수요가 대폭 늘어나면서 테슬라의 경영실적이 상당 수준 개선된 것도 주가 회복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머스크는 트위터 개혁 작업을 올해 말까지 진행한 뒤에나 새로운 CEO에 바통을 넘기겠다는 입장이어서 그 사이에 새로운 상황이나 변수가 돌출할 경우 언제 다시 ‘머스크 리스크’ 논란에 휩싸일지 알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