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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암치료제 개발사 시젠 56조원에 인수…"황금알 낳는 거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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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암치료제 개발사 시젠 56조원에 인수…"황금알 낳는 거위 샀다"

미국 뉴욕의 화이자 본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의 화이자 본사. 사진=로이터
미 제약 대기업 화이자는 13일(현지시간) 암 치료제 개발사 시젠(Seagen)을 430억달러(약 56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화이자는 암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화이자의 매수조건은 시젠 한주당 현금 229달러를 지급한다. 지난 10일 뉴욕증시에서의 종가보다 32.7% 프리미엄을 더한 수준이다.

화이자는 인수대금을 새롭게 발행하는 310억 달러규모의 장기채와 단기 차입금, 사내유보금 등으로 충당할 방침이다.

화이자는 시젠인수를 올해 후반부터 내년초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시젠은 암 세포를 정확히 타격하는 항체-약물 접합체(ADCs) 타입의 치료제 개발에서 선두를 달리는 업체다. ADCs에는 항체가 고농도의 유효성분을 암세로까지 직접 운반하기 때문에 효과가 높은 반면 부작용이 적은 점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젠의 올해 매출액은 약 22억 달러로 전망된다.

CNBC는 이번 인수에 대해 “화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알약으로 평생 한번 뿐인 ‘현금 횡재’를 한 뒤에 체결한 일련의 M&A 중 가장 큰 건”이라며 “시젠 인수를 통해 4개의 암 치료제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애널리스트들에게 “우리는 황금알을 얻은 것이 아니라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