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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美 도난이슈 대량소송사태…샌디에이고시도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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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美 도난이슈 대량소송사태…샌디에이고시도 고소

클리블랜드·시애틀·메디슨커먼카운슬 등 이미 소송 진행 중

현대차그룹 본사 사진=현대자동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그룹 본사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내 차량 도난 이슈가 사회 문제로 끊임없이 부각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대표도시 샌디에이고시가 충분한 도난방지기술을 갖추지 못해 샌디에이고 전역에서 자동차절도사건이 급증하는데 일조했다며 현대자동차그룹을 고소했다. 이로써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내에서만 클리블랜드시와 메디슨커먼카운슬시, 시애틀 등 다수의 도시들로부터 고소당하며 대량 소송사태에 직면하고 있다.

도난이슈로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내 위기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샌디에이고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검찰청은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판매차량에 충분한 도난방지장치를 장착하지 않아 샌디에이고 전역의 차량절도 사건이 급증하는데 일조했다며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샌디에이고시는 현대자동차 그룹이 2011년부터 2021년까지 판매한 대다수의 차량에서 키없이 차량 시동을 걸 수 없도록 막아주는 이모빌라이저를 미탑재함으로써 차량 대량 도난 사태를 야기했고 이것이 큰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샌디에이고시가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146대의 현대자동차·기아 차량이 도난당했고 하반기에는 369대가 도난당해 범죄에 악용되는 등 2차피해를 야기했다고 밝혔다.

마라W 엘리엇(Mara W. Elliott) 샌디에이고시 검사는 "공공 안전보다 비용 절감과 이익을 우선시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결정은 샌디에이고와 그 주민들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왔고 차량 절도와 난폭한 운전, 관련 범죄 행위 등 공공 피해를 크게 증가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차량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무료 도난 방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실시하고 있으며 2021년 11월 이후 생산된 모든 현대 자동차에는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기아도 150만명 이상의 소유자와 차량 이용자에게 무료 보안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알리고 전국 수십 개의 법 집행 기관에 2만3000개 이상의 무료 스티어링 휠 잠금 장치를 제공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모빌라이저 미탑재로 인한 미국내 차량 도난이 이슈가 되자 이모빌라이저 탑재가 아닌 무료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도난을 방지할 수 있다며 현재 미국내에서 무료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실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태는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태해결을 위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전략변화가 요구되는 가운데 빠르게 해결되지 않을 경우 미국내 현대자동차그룹 이미지 손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국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 차량들이 이모빌라이저 미탑재로 USB나 간단한 조작만으로 차량 시동이 걸린다는 사실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알려지면서 10대들을 상대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일부 청소년들은 차량 유리를 깨고 시동을 걸어 차량을 범죄에 이용함으로써 2차 피해를 불러오는 것은 물론 미국내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reak6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