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7% 급등, 2023년 처음으로 3만달러 돌파

주요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11일 7% 이상 급등해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3만 달러를 돌파했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11일 오전 2시 20분(동부 표준시) 기준 7% 이상 급등해 3만301달러를 찍고 오전 후반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동부 표준시 오전 8시 현재 비트코인은 지난 24시간 동안 6.2% 상승한 3만2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이보다 높았던 마지막 시점은 2022년 6월 6일이었다.

이날 비트코인이 급등하면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인 이더리움(ETH)의 가격도 상승했다. 12일 상하이 하드포크(업그레이드)를 앞둔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3% 이상 상승해 최고 1936달러를 기록했다. 그밖에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글로벌(COIN)의 주가와 비트코인 채굴 회사인 마라톤 디지털(MARA)과 라이엇(RIOT)을 포함한 다른 암호화폐 자산 관련 기업 주식을 끌어올렸다.

그럼에도 비트코인은 1년 전보다 여전히 약 52%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참고로 비트코인은 2022년 4월 10일 5만8253달러에 거래됐다.
올해 디지털 통화의 급격한 상승은 높은 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위험 자산의 가치와 매력이 낮아지면서 투자자들이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은 2022년 폭락 이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큰 놀라움 중의 하나다. 지난해 11월에는 FTX를 포함한 여러 암호화폐 업체가 파산 신청을 했다. FTX의 전 CEO인 샘 뱅크먼-프라이드는 현재 수십억 달러의 FTX 고객 자금을 유용하고 투자자를 오도한 혐의로 형사 고발을 당한 상태다.

베타파이(VettaFi)의 리서치 책임자 토드 로젠블루스는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2022년에 보였던 매우 부진한 실적에서 반등한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시장에 탄력을 더한 것은 3월에 발생한 은행 위기로 인해 암호화폐 고객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하던 두 곳을 포함한 세 곳의 대출 기관이 문을 닫은 것이다.

규제 당국이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은행 부실 사태로 실리콘밸리 은행을 압류한 3월 10일 이후 비트코인은 9500달러가 올라 30% 이상 상승했다. 이더리움(ETH)은 29% 이상 상승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1일 오전 8시(동부 표준시) 기준 모든 암호화폐 자산의 총 가치는 같은 기간 동안 24% 이상 상승했다.

일부 투자자는 은행의 불안정성을 피할 수 있는 안전한 피난처로 비트코인을 선택했다. 다른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해 대체 위험 자산으로 자금이 더 많이 유입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카이코 리서치에서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은행 위기는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을 상당히 제한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달러에서 암호화폐로 또는 그 반대로 자금을 이동하는 데 도움을 줄 은행 파트너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분석가들은 대량 주문으로 비트코인 가격을 조작하는 것이 훨씬 쉬워졌다고 주장했다.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디지털 자산 관리자인 코인셰어스(CoinShares)는 지난 10일 "암호화폐 투자 상품은 지난주 비록 적은 양이지만 5700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으며 대부분의 자금은 비트코인에 집중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디지털 자산 흐름이 올해의 플러스 영역으로 돌아왔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암호 자산 관리자인 애스트러넛 캐피털(Astronaut Capital)의 매튜 딥(Matthew Dibb) 최고 투자 책임자는 "시장은 지난 18개월 동안 모든 레버리지 참여자를 선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3만달러 이상으로 일주일 동안 살아남을 수 있다면 우리는 더 높아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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