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4월 열린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올해 말 쉐보레 볼트 EV의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혀 단종설이 파다하게 퍼졌으나 바라 CEO가 최근 미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단종이 아니라 3세대 버전으로 컴백시키겠다는 방침을 처음으로 공개했기 때문이다.
쉐보레 볼트 EV가 단종되는 것이 아니라 신형으로 부활된다면 내연기관차에 비해 부담스러운 가격이 아직도 전기차 보급의 주된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는 상황에다 미국에서 현재 유통되고 있는 전기차 가운데 2만달러 미만의 신차가 기아 리오, 미쓰비시, 미라지, 닛산 베르사 딱 3가지만 남은 상황에서 전기차 소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바라 CEO, 얼티엄 플랫폼에 기반한 3세대 쉐보레 볼트 EV 출시 강력 시사
바라 CEO가 지난 4월 생산 중단 계획을 밝힌 대상은 2세대 쉐보레 볼트 EV였다.
그러나 12일(현지시간) 일렉트렉 등 미국 자동차 매체들에 따르면 그는 최근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2세대 쉐보레 볼트 EV를 더 이상 생산하지 않기로 한 것은 그 차에 적용하는 배터리가 구식이기 때문”이라고 말해 최신형 배터리를 적용한 3세대 쉐보레 볼트 EV를 내놓을 계획이 있음을 강하게 내비쳤다.
바라 CEO는 “2세대 쉐보레 볼트 EV와 우리가 앞으로 주력으로 삼을 3세대 전기차의 차이점은 바로 플랫폼이 다르다는데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로 그는 지난달 실적발표회에서 2세대 쉐보레 볼트 EV와 SUV 버전인 쉐보레 볼트 EUV에 대한 생산 중단 계획을 언급하면서 그 배경에 대해 “배터리가 GM의 신형 전기차인 GMC 허머와 캐딜락 리릭에 적용된 신형 배터리에 비해 낙후된 제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바라 CEO는 이어 얼티엄 플랫폼에 기반해 생산하면 배터리 생산단가가 40%나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면서 “볼트는 고객 충성도가 매우 높았던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얼티엄 플랫폼을 기반으로 최신형 배터리를 적용한 3세대 쉐보레 볼트 EV를 출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기에 충분했다.
GM이 지난 2016년부터 생산해온 쉐보레 볼트 EV는 현재 2세대까지 출시됐으며 쉐보레 볼트 EV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BEV2’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가격은 3만달러 미만 예상돼…테슬라 모델3와 재격돌 가능성
바라 CEO의 언급은 얼티엄 플랫폼에서 만들어진 3세대 쉐보레 볼트 EV가 나올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미국 자동차 매체들은 전하고 있으나 이 제품이 구체적으로 언제 나올지는 아직 미지수다.
바라 CEO가 구체적인 언급까지는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테슬라라티는 쉐보레 볼트 EV가 배터리 용량이 작음에도 인기를 누린 것은 저렴한 가격 때문이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3세대 제품이 나오더라도 3만달러(약 3900만원)를 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2023년형으로 출고된 2세대 쉐보레 볼트 EV의 기본형 가격도 2만6500달러(약 3400만원) 선이다.
테슬라라티는 새로운 플랫폼에서 생산되는 3세대 쉐보레 볼트 EV가 출시된다면 테슬라 모델3와 다시 격돌할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쉐보레 볼트 EV의 인기가 경쟁 제품인 테슬라의 모델3 때문에 큰 타격을 입은 바 있기 때문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