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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폭락’ 소프트뱅크 vs ‘13% 폭등’ 간덴코… 日 증시, 실적·금리에 종목별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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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폭락’ 소프트뱅크 vs ‘13% 폭등’ 간덴코… 日 증시, 실적·금리에 종목별 희비

닛케이 6만 선 붕괴에도 1,280개 종목 상승
기술주 투매 속 가치주 ‘선방’
중외제약·키옥시아 웃고 도쿄일렉트론·어드반테스트 울었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최고경영자(CEO)가 2월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AI 프레젠테이션 행사에 참석해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최고경영자(CEO)가 2월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AI 프레젠테이션 행사에 참석해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도쿄 주식시장이 일본은행의 매파적 금리 시그널에 닛케이 지수 6만 선을 내줬지만, 개별 종목에서는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주가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양극화 장세가 펼쳐졌다.

28일 일본 증시에서는 지수를 끌어내린 주력 기술주들의 폭락세와 대조적으로, 호실적을 발표한 종목들이 두 자릿수 급등세를 기록하며 시장의 시선을 모았다.

소프트뱅크그룹 9%대 폭락… 반도체 장비주 일제히 ‘검은 화요일’
이날 하락장의 중심에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소프트뱅크그룹(SBG)이 있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차익 실현 매물과 인공지능(AI) 투자 심리 위축이 겹치며 전 거래일 대비 9%가 넘는 폭락세를 보였다.

반도체 대장주인 어드반테스트와 도쿄일렉트론 역시 4~5%대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는 일본은행이 전망 리포트를 통해 중동 리스크에 따른 물가 상방 압력을 경고하자, 고평가된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적 서프라이즈 ‘간덴코’ 13% 폭등… 중외제약도 6%대 강세

반면 실적 모멘텀을 확보한 종목들은 하락장 속에서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전기설비 전문업체인 간덴코(関電工)는 거래 시간 중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며 13% 이상 폭등해 시장의 주인공이 됐다.

중외제약 또한 견조한 결산 지표를 바탕으로 6% 넘게 급등했으며, 비상장 대어인 키옥시아홀딩스와 패스트리테일링 등도 1~2%대 상승세를 유지하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지수는 하락했으나 상승 종목 압도… ‘종목 솎아내기’ 장세

업종별 흐름을 보면 닛케이 지수의 하락폭에 비해 시장 전반의 체력은 나쁘지 않았다. 동증 프라이임 시장에서 상승 종목(1,288개)이 하락 종목(249개)보다 5배 이상 많았는데, 이는 지수를 구성하는 대형 기술주만 집중 타격을 입었음을 의미한다.

29일부터 시작되는 ‘골든위크’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불확실한 기술주 비중은 줄이는 대신, 금리 인상 수혜가 예상되는 은행·건설주나 실적 우량주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재편한 결과다.

다카하시 나오토 아이자와 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은행이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경기 하방 리스크를 강하게 의식하고 있음이 확인되면서 전날까지의 낙관적인 분위기가 후퇴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시장이 다시 냉정함을 되찾고 있으며, 29일부터 시작되는 골든위크 연휴를 앞두고 불확실성을 피하려는 포트폴리오 조정 매물이 상단을 억제했다”고 덧붙였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