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3상 결과 GSK 플루아릭스보다 '효과적' 확인
향후 독감 면역회피 기능 줄이는 백신 개발 계획
우선순위 위해 '파이프라인 4개 포기' 의사 밝혀
향후 독감 면역회피 기능 줄이는 백신 개발 계획
우선순위 위해 '파이프라인 4개 포기' 의사 밝혀

17일 글로벌 업계에 따르면 모더나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연구개발 경과를 보고하는 연례 R&D데이에서 독감 백신 후보물질 mRNA-1010에 대한 임상3상을 진행한 결과 일차 평가변수 충족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발표한 mRNA-1010의 임상결과에 따르면 A형 독감인 H3N2와 H1N1 항체양전율에 대해 우수성을 보였고 기하평균역가에 대한 우수성 및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B형 독감인 빅토리아 및 야마가타 계통에서는 비열등성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업데이트된 내용을 살펴보면 중간 분석에서 네 가지 A형 및 B형 독감 균주에 대한 모든 공동 일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mRNA-1010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독감 백신 플루아릭스와 비교했을 때 네 가지 균주 모두에 대해 더 높은 혈구응집반응억제(HAI) 기하평균역가와 항체양전율이 확인됐다. 또한 모든 연령대에서 면역원성 개선이 관찰됐으며 고령층에서도 개선이 확인됐다. 예측된 국소 및 전신 이상반응은 이전 연구와 유사했다.
아울러 mRNA-1010은 이와 별도로 실시된 임상1/2상 직접비교 연구에서 사노피의 독감 백신 플루존 HD와 비교했을때 A형 독감과 B형 빅토리아에 대해 더 높은 HAI 역가를 나타냈고 B형 야마가타에 대해서는 유사한 역가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는 "모더나는 해당 데이터를 바탕으로 규제기관들과 논의하고 있고 이르면 내년에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임상시험과 데이터를 관리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산하 데이터안전성모니터링위원회(DMC)는 mRNA-1010에 대한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모더나는 mRNA-1010외에도 A형 독감 균주를 보다 광범위하게 예방할 수 있도록 적혈구응집소(HA)항원을 추가한 독감 백신 후보물질과 바이러스 면역 회피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독감 바이러스 수명 주기에 관여한 여러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HA및 뉴라미니다아제 항원을 모두 포함하는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포기한 2개 포함 총 4개 파이프라인 정리
모더나는 연례 R&D데이 당시 일부 파이프라인을 정리한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정리한다고 밝힌 파이프라인은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AZ)가 포기한 2개를 포함 총 4개다. 앞서 모더나는 AZ와 심장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인 'AZD8601'과 'MEDI1191'를 공동개발했다. 당시 두 라인 모두 임상까지 진행했다. AZ는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모든 권리를 포기했으며 모더나가 이어서 개발하던 중이었는데 약 1년만에 이를 포기한 것이다.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던 메타뉴모바이러스와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3 예방용 소아백신인 'mRNA-1653'과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복합백신 'mRNA-1073'에 대한 개발도 중지한다고 전했다.
이같이 파이프라인을 정리하는 이유에 대해 모더나는 빅바이오텍으로 도달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모더나는 코로나19와 독감뿐만 아니라 항암백신 등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우선순위를 정할때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