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게임쇼 2023이 열린 마쿠하리 멧세 전시장 한 켠에는 'ASURAJANG(아수라장)'이란 이름의 부스가 설치됐다. 한국 게임사 디자드가 연 이 부스는 사측이 데뷔작으로 준비 중인 '아수라장'을 시연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컴퓨터와 게임 패드로 플레이 가능했던 아수라장은 일종의 튜토리얼로, 아군 영웅이나 적 영웅을 소환해 평타(일반 공격)과 스킬을 주고받을 수 있게 설계됐다. 카툰 그래픽 쿼터뷰 게임으로, 다수의 이용자가 맞붙어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것을 목표로 한 일종의 '배틀로얄' 게임이다.
장르적 측면에서 가장 가까운 게임은 도쿄 게임쇼에 전시된 또 다른 국산 게임 '이터널 리턴'으로 생각됐다. 현장에 자리한 디자드 관계자에게 모티브가 된 게임을 묻자 "이터널 리턴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면서도 "직접적인 모티브는 '브롤스타즈'나 '대난투'"라는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브롤스타즈는 핀란드 게임사 슈퍼셀이 서비스 중인 모바일 게임으로, 캐주얼 난투 게임의 대명사로 손꼽힌다. 대난투란 닌텐도의 게임 IP 속 캐릭터들이 총출동해 겨룬다는 콘셉트의 횡스크롤 대전 격투 게임 '대난투! 스매시브라더스'를 뜻한다.
실제로 아수라장의 시연 버전에선 캐릭터가 탈락할 때 쓰러져서 사망하는 연출 대신 '스매시브라더스' 시리즈 특유의 화면 밖으로 멀리 날아가는 연출이 적용됐다.
또 캐릭터 별로 '스태미너' 기능이 있어 스태미너를 채우지 않으면 평타조차 나가지 않는 등 이터널 리턴과는 다른 양상의 전투가 일어날 것으로 짐작할 수 있었다.
디자드는 엔씨소프트(NC)에서 오랜 기간 개발자로 근무했던 김동현 대표가 2021년 설립한 신생 게임사다. 사측의 목표는 고품질 카툰렌더링 그래픽, 직관적인 액션을 담은 게임을 제작하는 것이다.
실제로 부스에는 애니메이션 풍 미소녀로 대표되는 '서브컬처' 팬들의 눈길을 끌 법한 일러스트와 코스프레 모델이 배치됐다. 김동현 대표는 "서브컬처의 본산 일본에서 게임을 공개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했다"고 참가 의도를 밝혔다.
이번 부스 참가 이후 디자드는 올해 안에 아수라장의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와 베타 테스트 등을 진행,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토대로 보다 완성도 있는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