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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낵 총리가 이끄는 영국 보수당, 지지율 25%로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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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낵 총리가 이끄는 영국 보수당, 지지율 25%로 폭락

수낵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의 지지율이 25%로 떨어졌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수낵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의 지지율이 25%로 떨어졌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자료
수낵 영국 행정부가 출범한 지 25일(현지시간)로 1년이 지났다. 영국의 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집권 보수당의 지지율은 25%로 떨어졌다.

당초 수낵 총리는 병원의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 수를 줄이고 불법 이민 방지 등을 약속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 내년에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차기 총선을 앞두고 보수당의 정권 유지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수낵 총리는 보수당 전당 대회 연설에서 “의사들이 수용할 수 없는 임금 인상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며 의사들의 대규모 파업에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병원에서 치료를 기다리는 환자의 수를 줄이겠다고 유권자들에게 약속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길어진 병원 대기 상황은 영국에서 큰 사회 문제가 되어 왔다.

2023년 8월 영국에는 775만 명의 병원 대기자 명단이 있었다. 이는 2022년 12월의 701만 명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인플레이션 속에서 더 나은 노동 조건을 요구하는 의료 종사자들의 일련의 파업은 심각한 의료 지연으로 이어졌다.

수낵 총리의 공약 중 하나는 파업의 원인인 인플레이션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이었다. 목표는 2022년 10월~12월 분기 물가 상승률의 절반인 5.3%로 유지하는 것이지만, 2023년 9월 물가는 6.7%로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브렉시트로 인한 노동력 부족으로 근로자의 임금 인상과 기업의 물가 인상 사이클이 맞물려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불법 이민자의 수는 종전 최고치인 4만 5755명보다 낮아졌다. 지난 7월 불법 이민자들의 망명 신청을 허용하지 않는 법안이 통과됐으나, 이들을 동아프리카의 르완다로 추방하려는 계획은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경제 성장과 정부 부채 감축이라는 두 가지 약속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유권자들은 전통적으로 경제 정책에 강하다고 여겨지는 보수당 정부하에서 삶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 사실에 실망하고 있다. 영국 언론은 13년 연속 이어져 온 보수당 정부에 대한 현재 여론을 지긋지긋하다는 말로 대신하고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