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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세계인의 ‘美‧中’ 이미지…바이든 행정부 이후 크게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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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세계인의 ‘美‧中’ 이미지…바이든 행정부 이후 크게 벌어져

퓨리서치센터 세계 24개국 국민 대상 美‧中 인식도 정례 조사 결과
세계 패권을 놓고 사사건건 맞서고 있는 미국과 중국에 대해 전 세계인이 생각하는 이미지를 조사한 결과 조 바이든 행정부 이후 미국에 대한 이미지는 향상된 반면, 중국에 대한 이미지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미국과 중국 사이에 존재했던 선호도 격차가 과거 어느 때보다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유력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가 올해 세계 24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뒤 6일(이하 현지 시간) 발표한 대규모 여론조사 결과의 골자다.

코로나 사태 당시 비슷했던 美‧中 인식도,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크게 벌어져


세계 24개국을 대상으로 한 미국과 중국에 대한 인식도 조사 결과. 사진=퓨리서치센터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24개국을 대상으로 한 미국과 중국에 대한 인식도 조사 결과. 사진=퓨리서치센터
퓨리서치센터가 정례적으로 시행하는 이 조사의 목적은 전 세계인이 미국과 중국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함이다.

올해 조사 대상국은 미국과 중국은 물론이고 영국, 독일, 프랑스, 그리스, 헝가리, 이탈리아, 네덜란드, 폴란드, 스페인,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한국, 이스라엘, 케냐,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호주, 캐나다 등 24개국이었다.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2007년부터 ‘글로벌 사고방식’이라는 이름으로 주로 매년 봄철에 주요 사안에 관한 전 세계인의 태도 변화를 추적하는 조사를 시행해 오고 있다.

AP통신은 이 여론조사 결과에 근거해 “경제 선진국을 다수 포함한 24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중국 대비 미국에 대한 인식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지난 2021년 이후 큰 폭으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보도했다.

AP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터진 2020년까지는 두 나라 모두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도가 하락했으나 2021년부터 상황이 바뀌기 시작해 미국에 대한 인식은 개선되고 중국에 대한 인식은 악화돼 양국 간 인식도 차이가 역대급으로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퓨리서치센터 관계자는 A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미국과 중국에 대한 인식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이처럼 양국 간 격차가 커진 것은 처음 보는 일”이라고 밝혔다.

퓨리서치센터는 분석을 통해 “올해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미국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중국과 비교해 월등히 향상됐다는 사실”이라면서 “2007년부터 거의 20년 가까이 정례 조사를 해왔는데 이는 흔치 않은 흐름”이라고 지적했다.

그간의 추이를 보면 2019년 조사에서는 22개국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55%가 미국을 긍정적으로 인식했고 중국에 대해서는 29%가 같은 반응을 내놨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2020년 조사 때는 미국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도가 38%, 중국에 대한 긍정 인식이 25%로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줄어든 격차가 다시 대폭 확대된 것은 올해 조사에서다. 올해 조사에서는 미국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자가 58%로 나타난 데 비해 중국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응답자는 2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폴란드, 일본, 한국의 친미적 경향 가장 강해


또 한 가지 주목할 결과는 경제 수준에 따라 미국과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대조적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점이다.

올해 조사 대상에 포함된 24개국 가운데 상대적으로 경제 수준이 높은 나라들은 미국에 대한 인식이 좋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경제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나라들은 중국에 대한 인식이 좋은 것으로 조사돼서다.

AP는 특히 “폴란드, 일본, 한국의 친미적인 경향이 가장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폴란드의 경우 응답자의 무려 93%가 미국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반면에 중국을 그렇게 생각하는 비율은 21%에 불과했다.

일본의 경우도 미국에 대한 긍정 여론은 73%, 중국에 대한 긍정 여론은 11%로 역시 큰 격차를 보였고, 한국의 경우 역시 미국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국민은 79%나 되는 반면에 중국을 긍정적으로 보는 국민은 22%에 그쳤다.

정반대로 나이지리아, 케냐, 헝가리 등 후발 경제국들은 중국에 대한 생각이 매우 우호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지리아의 경우 응답자의 78%가 미국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중국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는 입장도 80%나 돼 중국에 대한 선호도가 미국을 앞질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