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면세점 소매판매액 지수는 78.5(2020년 100 기준)로 전년 동월 대비 21%가 감소했다. 벌써 13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증권사들은 면세점업체들의 실적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DB금융투자는 호텔신라의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무려 25%나 하향조정했다. 중국 단체관광객 수요 회복이 어려워지면서 면세점 업체들의 실적반등이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예상해서다.
호텔신라 뿐만이 아니다. 면세점 매출이 거의 절반에 달하는 신세계의 주가 역시 하향조정됐지만, 현대백화점에 대한 전망 역시 상반기에는 고전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호텔신라·신세계·호텔롯데·현대백화점 등 이른바 면세점 빅4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내국인 우대전략을 비롯해 소매고객 잡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앞서 대량으로 물건을 사들이는 중국 '따이공(보따리상)'을 우대하는 전략을 취했다면 최근에는 실제 여행객들을 우대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초 구매금액에 따라 마일리지를 적립하고 이에따라 사은품을 증정하는 'LDF마일리지'를 선보였다. 신라면세점 역시 내국인 VIP를 상대로 뷰티클래스, 카페 이상, 유료 멤버십 등을 제공하며, 신세계면세점은 '유니버스 멤버십' 강화방안을 검토 중이다.
롯데면세점 역시 HSBC와 케세이퍼시픽, 센트럴파타나(태국) 등과의 멤버십 제휴를 추진 중이다. 신라면세점은 VIP고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멤버십 전략을 통해 객단가 증대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여행 트렌드가 완전히 변화하면서 고객들의 소비패턴과 제휴채널도 달라졌다"며 "상황이 바뀐만큼 면세점업체들도 각사의 상황에 맞춰 지금까지와는 달라진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