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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사장도 모르게 진행된 최대주주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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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사장도 모르게 진행된 최대주주 변경

한미사이언스가 지난해 상반기 공시한 이사회 이사들의 선임배경.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이미지 확대보기
한미사이언스가 지난해 상반기 공시한 이사회 이사들의 선임배경.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인 송영숙 회장이 OCI홀딩스에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 지위를 넘기면서 정작 자신의 장남인 임종윤 사장에게도 지분 매각 등에 대해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윤 사장은 지난 2022년 3월 한미사이언스의 대표이사 사장 직을 물러나 현재 미등기임원 사장으로 되어 있지만 2022년에는 송영숙 회장보다 보수를 더 많이 받기도 했다.

한미사이언스의 2022년 보수는 임종윤 사장이 7억8600만원, 송영숙 회장이 7억7600만원, 임주현 사장이 6억1400만원으로 나타났다. 임종윤 사장이 대표이사 사장 직을 물러나고서도 송영숙 회장보다 보수를 더 많이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임종윤 사장은 이번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 변경과 관련해 어떠한 사전 고지나 정보를 못 받았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모친인 송영숙 회장과 여동생인 임주현 사장이 보유지분을 OCI홀딩스에 매각하면서 최대주주가 변경되지만 임종윤 사장을 따돌리고 결정이 이뤄진데 대한 불만으로 보인다.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의 보유 지분은 OCI홀딩스로 매각되거나 현물출자 형식으로 처분되지만 임종윤 사장의 한미사이언스 보유 지분은 그대로 묶여있게 된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어 최대주주 지분 매각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매매 및 현물출자계약과 신주인수계약 체결과 관련한 이사회를 열어 안건을 처리했으나 정작 미등기임원인 임종윤 사장에게는 이를 알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미사이언스는 사외이사의 선임배경이 회사 경영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목적이라고 공시했으나 최대주주의 지분매각과 관련해 최대주주와 일반주주 및 이해관계자 간 회사 경영의 투명성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살펴봐야하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한미사이언스의 사외이사는 신유철 변호사 신유철법률사무소 변호사, 김용덕 김앤장법률사무소 기업법연구소장, 곽태선 법률사무소 에스앤엘파트너스 선임 미국변호사로 구성되어 있다.
임종윤 사장은 지난 13일 "한미사이언스와 OCI 발표와 관련해 한미 측이나 가족으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고지나 정보, 자료도 전달받은 적이 없다"며 "현 상황에 대해 신중하고 종합적으로 파악한 후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업계에서는 송영숙 회장과 임종윤 사장의 여동생인 임주현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지분 매각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미약품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임종윤 사장은 지난해 9월말 기준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2%를 보유한 2대주주다. 임 사장은 지난 2022년 3월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미등기임원 사장으로 등재되어 있다.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인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의 지분 매각과 현물출자로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27.03%를 확보하게 됐다.

OCI홀딩스가 확보한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3%는 임종윤 사장 보유지분 12.12%와 송영숙 회장의 2남인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보유한 7.20%를 합한 지분보다 많다.

임종윤 사장은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 변경에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임종훈 사장도 OCI홀딩스와 송영숙 회장 간 거래가 발표된 당일에야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져 두 형제가 손을 잡고 송영숙 회장의 결정에 반대하면 적지않은 내홍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그룹의 형제간 골육상쟁이 빚어진지 얼마되지 않아 또다시 한미약품그룹 오너가의 모녀와 두 아들 간 경영권 분쟁이 예고되면서 우리나라의 기업지배구조에서 잦은 오너가의 리스크에 대비해 투자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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