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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이 품은 레고켐의 주력 'ADC' 어떤 기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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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이 품은 레고켐의 주력 'ADC' 어떤 기술인가

오리온 5485억원 투자, 레고켐 지분 25.73% 취득
항암제 개발에 사용되는 주요 기술, 외신도 관심
ADC시장 285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

오리온그룹이 최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했다. 오리온 본사 전경. 사진=오리온
오리온그룹이 최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했다. 오리온 본사 전경. 사진=오리온
오리온그룹(이하 오리온)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를 인수하면서 보유하고 있던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과 이를 바탕으로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도 확보하게 됐다. 국내 제과 기업이 항암제 개발에 사용되는 주요 기술인 ADC 플랫폼을 확보하면서 외신에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리온은 지난 15일 5485억원을 투자해 레고켐 지분 25.73%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796만 주를 배정받고 레고켐의 창업자인 김용주 대표와 박세진 사장에게 140만 주를 매입한다.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 레고켐은 오리온 계열사로 편입한다. 다만 기존 경영진과 운영시스템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와 같은 인수 소식에 외신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미국 제약바이오 전문지인 피어스바이오텍은 존슨앤드존슨의 투자로 몸집이 커진 레고켐이 오리온을 만나 파이프라인 확장에 나섰다고 표현했다.

앞서 레고켐은 지난해 12월 존슨앤드존슨의 제약 자회사 얀센과 2조2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 외에도 영국 익수다테라퓨틱스와 혈액암 파이프라인 'LCB73'을 공동개발하고 있으며 중국 파트너사인 포순제약과 고형암 파이프라인 'LCB14'의 공동개발 중이며 중국에서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레고켐은 지난 2006년 설립 후 지금까지 약 8조7000억원에 달하는 14건의 기술수출을 이뤄냈다.

특히 오리온이 ADC플랫폼을 보유하게 되면서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ADC는 항암제 개발에 사용되는 주요 기술로 전신 혈액 순환 중 항체의 표적 특이적 결합능을 통해 표적 세포에 도달한다. 이후 세포 내부로 진입하는 내포화를 하는데 이를 통해 세포독성 약물을 방출한다. 이를 통해 세포를 사멸시키는데 이를 활용해 암세포을 제거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ADC항암제로는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개발한 '엔허투'가 있다. 국내에서만 출시한지 9개월만에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이는 건강보험에 등재되지 않았음에도 나온 결과물이다. 또한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전 세계에서 11억6900만 달러(약 1조4900억원)를 달성했다.

글로벌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글로벌 데이터 업체 프로스트&설리반은 글로벌 ADC시장은 지난해 기준 95억9000만 달러(약 12조8534억원)에서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25.4% 성장해 285억3000만 달러(약 38조2387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오리온은 미래가치가 높은 ADC 플랫폼을 보유한 레고켐을 인수하면서 285억 달러 규모의 ADC항암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한편 박 사장은 이번 인수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신약후보 물질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약후보 물질의 기술수출 뿐만 아니라 임상3상까지 직접 진행해 상업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