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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진단] 중국 경제 빨간불 … 돼지고기 값 폭락과 춘제(春節) 역사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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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진단] 중국 경제 빨간불 … 돼지고기 값 폭락과 춘제(春節) 역사 유래

여태후· 척부인 씨앗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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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춘절 역사 유래
'제육볶음' 이라는 음식이 있다. 돼지고기를 고추장에 볶아낸 돼지 불고기 요리이다. 제육볶음의 제육은 한자 저육(猪肉)에서 왔다. 지금도 중국에서는 돼지고기를 저육(猪肉0)이라고 일컫는다.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제육볶음도 돼지를 볶은 음식인 만큼 한자 뜻대로 하면 저육볶음이 더 적확하다고 할 수 있다. 구한말 청나라 노동자들이 조선으로 대거 들어오면서 중국인들이 좋아하던 돼지고기가 한국에서도 큰 유행을 타게 됐다. 그 과정에서 돼지를 고추장에 볶은 한국식 요리가 등장했다. 청나라 노동자들은 이 요리를 猪肉炒라고 불렀다. 문제는 猪肉의 猪라는 글자였다. 어린 돼지라는 뜻의 저의 한자인 猪가 모든 이란 뜻의 한자 제(諸)와 아주 비슷하게 생겼다. 이를 일부 한국인들이 혼동하여 저육을 제육으로 읽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에서는 저육볶음이 제육 볶음으로 바뀌었다는 설이 전한다. 중국 서유기에 ‘저팔계(豬八戒)’라는 돼지가 등장한다. 소설 속에서 의인화된 돼지다. 중국에서는 새끼 돼지를 칭할 때 주로 저(豬)라고 표현한다.

중국인들의 돼지고기 사랑은 유난스럽다. 오늘날 전 세계에서 소비되고 있는 돼지고기의 절반 이상을 중국 사람들이 먹어 치운다. 중국은 하 은 주 시대부터 돼지를 집에서 길러왔다. 아무 것이나 잘 먹는 돼지는 사육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돼지는 수천 년 동안 중국인들의 건강을 지탱하는 영양의 원동력이기도 했다. 꿈에 돼지를 보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꿈 해몽도 중국에서 시작됐다.
고대 중국에서는 돼지고기를 체(彘)라고 불렀다. 돼지고기 체(彘)자가 한나라 고조 유방 부인인 여태후의 잔인한 씨앗싸움 살인 복수 극을 거치면서 저(猪)로 변해 갔다. 여태후는 남편 유방이 죽자 그의 애첩이었던 척부인을 잡아들였다. 여태후는 한고조 유방 사후 자신의 아들인 해제가 황위에 오르자 최고의 권력자로 부상한다. 그리고는 첫 번째로 한 일이 남편 유방이 살아있을 때 자신의 사랑을 배앗아 간 척부인을 잡아들였다. 구 한서 기록에 따르면 太后遂斷戚夫人手足,(여태후가 마침내 척부인의 손과 발을 자르고) 去眼,煇耳,飲瘖藥,使居廁中,(눈을 파내고, 귀를 태우고, 벙어리가 되는 약을 먹이고, 돼지우리측간 기거하게 했다) 命曰人彘 ( 사람돼지라 불렀다.) 고 되어있다.

애태후는 척부인의 손발(또는 팔다리)을 자르고, 눈알을 파내(또는 불로 지져) 장님으로 만들었다. 귀에 유황을 부어 태워 귀머거리로 만들고, 혀를 자랐다. 그리고는 벙어리가 되는 독약을 강제로 먹여 돼지우리 겸 뒷간에서 살게 하며 돼지와 같이 인분을 먹으며 살게 만들었다. 한나라 시대에는 돼지우리를 뒷간 처럼 썼다. 이 변소에 측부인을 던진 것이다 사람이라고 부를 수조차 없는 처참한 꼴이 된 척부인은 사람돼지, 즉 인체(人彘)라고 불렸다. 너무도 참혹한 형벌이었다. 이 사건 이후 중국인들은 돼지 체 (彘)자의 사용을 꺼려하게 됐다. 시간이 흐르면서 돼지 체 (彘)자는 사어화 되어갔다. 한나라 시대 이후 돼지 체 (彘)자 대신 돼지 고기를 칭하는 한자로 돼지 돈(豚)이나 돼지 저(豬)의 사용이 늘어났다. 돼지 체(彘)자는 오늘낳 옥편 귀퉁이에서나 볼 수 있는 사어가 된 것이다. 척부인의 인간돼지 사건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즐겨먹은 제육볶음이 체(彘)육볶음으로 불렸을 수도 있다.
요즘 중국에서는 돼지고기 값이 폭락해 문제가 되고 있다. 중국에서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가 다가오고 있음에도 명절의 필수 음식인 돼지고기 소비량이 뚝 떨어졌다. 뉴욕증시의 메이저 언론인 블룸버그는 "중국에서 돼기고기 수요는 지난 수개월간 둔화했지만 최대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음에도 여전히 약한 수요는 임금 감소가 가계를 강타하고 소비자물가에 부담을 주면서 소비와 돼지고기 공급 과잉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거대 양돈 기업들이 현대화를 추진하면서 돼지 사육 규모가 급속히 확대됐다.는 농가가 손실을 줄이고자 지난해 말 돼지 도축을 가속하면서 돼지고기 생산량이 9년 만에 최대인 5천794만t을 기록했다"며 돼지 생산 규모 감축을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으로 글로벌 돼지고기 소비와 생산에서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매년 미국보다 5배 많이 먹는다.그런만큼 중국에서는 돼지고깃 값이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돼지고기 소비가 줄어들면서 중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작년 12월까지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23년 12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했다. 돼지고기 가격 변동(-26.1%)이 물가하락의 주범이다. 돼지고기 값 폭락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경제 둔화 속 중국인들은 그토록 사랑했던 돼지고기에도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그 바람에 수요가 줄어들었고 돼지고기의 가격 폭락과 농가의 손실 확대, 채무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돼지 또는 집돼지(학명: Sus scrofa domesticus)는 가축화된 멧돼지(학명: Sus scrofa)를 말한다. 전 세계에서 약 8억 4천 마리가 사육되어 사람들의 중요한 영양원이 된다. 약 9,000년 전에 중국과 근동 지역에서 가축화되었다고 여겨진다.[1] 돼지는 유럽과 아시아 전역에 걸쳐서 발견된다. 야생종과 가축의 차이는 아주 적으며, 일부 지역(뉴질랜드 등)에서는 야생화된 돼지가 환경에 피해를 주기도 한다. 또한 돼지는 돌고래에 견줄 만큼 매우 영리하여 세 살 아이 정도의 지능을 가지고 있다.

돼지의 가축화는 근동 또는 중국에서 멧돼지를 기르면서 시작됐다.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에는 고기를 얻기 위해 사육되었지만 이후 돼지 가죽은 방패, 뼈는 도구와 무기, 털은 솔을 만드는 데 쓰이기도 했다. 이슬람과 유대교 같은 종교에서는 돼지를 부정한 짐승으로 보아 금기시하여 돼지고기를 식용하지 않는다. 돼지는 한 번에 8~11마리 정도로 한꺼번에 많이 출산한다. 고기의 양은 소보다 훨씬 많다. 그 때문에 돼지는 인간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식량 공급원으로 기여해 왔다.

중국은 곧 춘절연휴로 들어간다. 춘절(春節)은 중국의 가장 성대한 전통명절이다. 중국에서는 요 순 시대 순(舜)이 임금의 자리를 물려받으면서 하늘과 땅에 제사를 지내는데서 춘절이 기원되었다고 보고 있다. 그 제사 음식의 1번이 바로 돼지고기였다. 돼지고기는 이처럼 중국인들에게 복의 상징이다. 그 돼지고기가 지금은 디플레의 경고 등이 되어있다. 돼지고기 값 폭락과 중국 경제 몰락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