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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탱크 전력 크게 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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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탱크 전력 크게 손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이 사용 중인 T-72 전차의 모습. 사진=로이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이 사용 중인 T-72 전차의 모습.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 전쟁이 햇수로 삼 년째로 접어들면서 러시아의 지상전 주력인 탱크 전력이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국방부(MoD) 업데이트에 따르면, 2022년 2월 24일부터 2024년 1월 25일까지 러시아 지상군은 우크라이나에서 약 2600대 주력 전차(MBT)와 4900대의 장갑 전투 차량(ACV)을 손실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 키이우포스트도 러시아 전차 전력이 2022년 대비 2023년에 40%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체 전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러시아는 손상된 탱크 전력 복원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이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도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탱크 전력 손상과 복원 여부는 전쟁의 승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러시아는 전쟁 이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탱크를 보유하고 있었다. 글로벌 파이어 파워(GlobalFirepower)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2년 1월 기준 1만2566대의 MBT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은 구형이거나 보존 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실제로 전투에 투입된 탱크는 2927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탱크 생산량은 전쟁 이후 증가했다. MoD는 러시아가 한 달에 최소 100대의 MBT를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으며, 인스티튜트 액션 리질리언스(Institut Action Resilience)는 러시아가 연간 390대의 탱크를 납품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를 종합하면, 연간 탱크 생산 규모는 100~400대에 이른다.

특히, 서방의 제재와 부품 부족 등으로 성능이 낮거나 신뢰성이 떨어지는 부품을 사용해 신형 탱크를 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MoD와 네덜란드 민간 정보수집기관 오릭스(Oryx)는 지금껏 약 6300대의 러시아 탱크와 장갑차가 무력화된 것으로 추정한다. 러시아가 전쟁 초기에 투입한 탱크의 40% 이상을 잃은 것이다.

러시아 탱크 손실의 주요 원인은 우크라이나의 대전차 무기와 드론이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도움으로 재블린, NLAW, 스파이크 등의 고성능 대전차 미사일을 대거 입수해 사용해왔다.

또한, 우크라이나군은 드론을 활용해 탱크의 위치를 정찰하거나 자폭 공격을 수행했다. 드론은 싸고 제작이 간단하며 탱크의 방어를 쉽게 뚫을 수 있었다. 러시아의 탱크는 이러한 공격에 대비하지 못하고, 전술적 실수와 전장에서 고립으로 손실을 키웠다.

Oryx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541대의 러시아 MBT를 노획했으며, 폴란드, 미국, 스웨덴 등의 서방 동맹국으로부터 590대 이상의 MBT를 지원받았다. 보유 규모는 러시아보다 적지만, 방어력에는 문제 없는 수준이라고 한다.

우크라이나는 보유한 탱크에 ERA(반응장갑)나 APS(활성방어시스템)와 같은 방어 장치를 장착하였으며, 탱크를 숨기거나 이동시키는 등의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 탱크에 필요한 포탄과 군수품을 확보하기 위해 서방의 원조를 받고 있다.

러시아의 탱크 전력 손실은 전체 전쟁에 큰 영향을 주었다. 중요한 지상전 공격 수단인 탱크의 손실은 러시아의 전술적인 유연성과 전략적인 우위를 저해하였다. 러시아는 손실을 보충하기 위해 국내에서 탱크를 생산하거나 개조하고 있지만, 이는 러시아의 군수산업에 부담을 주었으며, 탱크의 품질과 신뢰성을 떨어뜨렸다. 탱크에 필요한 포탄과 군수품을 확보하기 위해 이란,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등의 제3국과 협력하고 있지만, 이는 러시아의 외교적인 고립을 가속화했다.

국방비 증액 등으로 러시아의 탱크 전력은 복원되고 있다. 신형 탱크인 T-14 아르마타를 비롯해 올해 안에 2300대를 생산해 전선에 배치할 계획이다. 또한 T-90, T-80, T-72 등 기존의 탱크를 개량하고 방어 장치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전쟁의 교훈을 통해 운용 방식을 개선하고, 드론과 전자전 등 지원을 강화하고 있어, 올해는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전쟁은 교착 상태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루간스크, 하르키우, 마리우폴 등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으나, 서로 결정적 승리를 얻지 못했다. 양측 모두 전쟁의 비용과 희생에 대해 국내외적인 압력을 받고 있으며, 평화 협상이 시도되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2024년의 전망도 불투명하다. 국제적인 기관과 전문가들은 전쟁의 해결을 위해 다양한 시나리오와 제안을 내놓았으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어느 쪽도 만족하지 않고 있다. 전쟁의 해결을 위해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상호 존중과 협력을 기반으로 한 신뢰를 재건하고, 국제적인 조정과 중재를 받아야 할 것인데, 이는 여전히 쉽지 않다.

올해 3월 두 나라는 대선을 통해 전쟁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이다. 모두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고, 우크라이나도 마찬가지다. EU는 최근 러시아 제제 강화와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을 결의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