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는 군사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위성을 발사하고, 인공위성을 이용한 통신 서비스인 스타링크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현재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나사(NASA·미 항공우주국) 우주비행사를 보낼 수 있는 유일한 미국 우주기업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전 세계 위성의 약 절반을 쏘아 올렸고, 미 국방부와 나사의 우주 프로젝트도 스페이스X의 발사체에 의존하고 있다.
그린 쇼트웰 스페이스X 회장은 지난해 5월 “대중에 공표해도 되는지 확신이 서지 않으면 입을 다물지만, 스페이스X와 정보기관 간에 매우 좋은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밝힐 수 있다"고 말했었다. 스페이스X는 2002년 창립 이후 줄곧 미 정보 당국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전쟁하는 러시아군이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망 스타링크 단말기 수천 개를 장기간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빚어졌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장은 15일 WSJ와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스타링크 인터넷을 체계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꽤 오랫동안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스타링크 네트워크가 연결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스타링크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난해 스페이스X와 계약을 체결했었다. 또 스페이스X가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네트워크 지원을 지속할 수 없다고 밝히자, 미 국방부가 직접 서비스 유지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서는 군과 병원, 기업, 구호단체 등이 4만2000개의 스타링크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